일본 도쿄도가 내년부터 10년동안 도내 약 2천곳에 이르는 전체 공립 초중학교 교정에 잔디를 깔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도는 우선 내년에 20억엔을 들여 70개교에 잔디 운동장을 만들 계획이다. 전체 사업비는 570억엔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유지비는 지자체가 부담하도록 할 예정이다. 2천개교에 모두 잔디 운동장이 들어서면, 현재 왕궁터의 2배에 이르는 280㏊의 녹지가 생기는 셈이 된다. 현재 잔디 운동장을 갖춘 초중학교는 44곳에 지나지 않는다. 또 전국 초중고 가운데 잔디 운동장이 있는 학교는 지난해 5월 기준으로 전체의 3.5%인 1291개 학교다.
도의 이런 방침은 콘크리트 건물과 아스팔트로 여름에 도심의 기온이 50℃까지 올라가는 ‘열섬’ 현상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도 환경국은 잔디를 깔면 기온이 30℃ 대에서 머물기 때문에 에어컨 사용 감소와 그에 따른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함께 어린이들이 바깥에서 뛰어노는 기회를 늘려 운동능력을 향상시키겠다는 목적도 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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