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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은행들 ‘여성 마케팅’ 활짝

등록 2006-11-23 19:32

여성간부 대거 기용 자산 유치
초보·독신용 금융상품도 내놔
일본 은행들이 여성 간부들을 큰 폭으로 늘리거나 여성 대상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쳐 관심을 끌고 있다.

리소나은행 등을 거느리고 있는 리소나홀딩스는 여성 지점장과 차장급 간부를 앞으로 5년 안에 현재의 5배로 늘릴 방침이다. 32명에 지나지 않는 여성 간부를 전체의 10% 수준인 160명 안팎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 기간에 과장급 여성도 해마다 100명씩 늘려, 현재 약 590명에서 1천여명(전체의 25%)으로 배증한다는 계획이다.

미쓰비시유에프제이도 지난 4월 5명인 여성 지점장을 5년 안에 30명으로, 차·과장을 41명에서 100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미즈호은행은 10월 여성활약촉진실을 설치해 여성 사원들의 경력관리에 대한 체계적 지원에 나섰다.

미쓰이쓰미토모는 최근 여성 대상의 금융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담당하는 프로젝트실을 신설하고, 여성 간부를 실장으로 임명했다. 도쿄 미나토구 시로가네 등 고급 주택지에 영국 인테리어 회사의 협력을 받아 꾸민 호화로운 점포를 설치해 여성들 자산을 겨냥한 공세적인 서비스를 펴고 있다. 이 은행은 초보 여성을 위한 투자신탁, 독신 여성을 위한 주택대출, 여행·음식정보 제공 등 다양한 여성 대상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일본 은행들의 이런 움직임은 여성 파워를 최대한 활용하고 지점 등 여성직원들이 많은 현장의 사기를 높여, 실적 향상을 꾀하겠다는 의도라고 일본 언론들은 풀이했다. 또 여성들을 업무 보조원 정도로만 여겨온 일본 은행들의 지나친 남성 중심 문화로부터 이제서야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05년 기준, 세계 50대 은행이 있는 14개국 가운데 여성 은행 임원이 전혀 없는 나라는 일본과 이탈리아뿐이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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