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말 보급률 2%로 늘듯
일본 대형 슈퍼체인 자스코의 고토구 시노노메점.
손님이 계산대 앞에 서면 “어서오십시오”하는 음성안내가 나온다. 장바구니를 계산대의 오른쪽에 놓고 쇼핑한 물건들을 하나씩 바코드를 읽는 기계 앞에 갖다대면, 기계가 물건값을 읽으면서 계산을 한다. 계산이 모두 끝난 뒤, 회계 버튼을 눌러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지불한다. 계산대에선 거스름돈도 자동으로 나온다. 은행에 설치된 현금 자동입출금기와 비슷하게 작동된다.
계산대의 좌우 쪽에선 물건의 무게를 자동적으로 잰다. 바코드를 읽어 계산한 상품의 전체 무게가 애초 계산대에 올려놓은 물건의 전체 무게와 다르면 잘못됐다는 불이 켜지고 기계 작동이 중단된다. 실수로 바코드에 대지 않은 게 있거나 고객이 계산을 하지 않고 바구니에 슬쩍 집어넣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 이런 고객 셀프계산대 4대의 안쪽에선 한 명의 직원이 관리 단말기를 이용해 전반적 상황을 챙긴다.
슈퍼나 대형할인점으로선 계산대의 직원수를 4분의 1로 줄일 수 있고, 계산대가 차지하는 공간도 크게 줄어 대환영이다. 자스코를 운영하는 이온그룹은 3년 전 시험 도입한 데 이어 수도권과 대도시 13개 점포에 56대를 들여놓았다. 올해 안에 수십 개의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다. 중견 슈퍼체인 오쿠와도 17개 점포에 90대를 설치했다. 셀프계산대의 보급은 내년 말까지 전체의 2%인 5천대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최근 전했다.
고객들 사이에선 “기계음이 싫다”는 등의 거부 반응도 있지만, “직접 계산하니 빨리 끝나 좋다”며 만족해 하는 쪽이 우세한 편이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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