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
대북관계 개선의지 밝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가 지난 9월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대북 관계 개선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6일 맹우인 야마사키 다쿠 전 자민당 부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세번째 방북 의사를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는 도쿄 시내 한 일본요리점에서 야마사키 전 부총재를 만나 북한 핵실험 등으로 2002년 역사적 방북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맺은 ‘북-일 평양선언’이 사문화하고 있는 것을 몹시 안타까워했다. 그는 “평양선언을 되살려야 한다”며 “선언의 재확인을 위해 다시 한번 평양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고 역설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아베 정권이 하는 일에는 전혀 간섭하지 않겠다”면서도 “정치인으로서 한반도의 비핵화는 책무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그것만은 실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대북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비춰 그의 세번째 방북이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만약 성사된다면 아베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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