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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커피만 마시러 왔다고요?

등록 2006-12-24 18:42수정 2006-12-24 20:45

일, 주택설비 전시·여행대리점 겸한 퓨전카페 늘어
일본에서 주택설비 전시장이나 여행대리점 등을 겸한 ‘퓨전형’ 카페와 커피숍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중견 커피숍 체인인 트래블카페는 16일 주택설비·일용품 제조업체 등 23개사와 제휴해 ‘아키텍트 카페 시오도메’를 개설했다. 이 카페는 업체들이 공짜로 제공한 가구와 인테리어 잡화 등으로 실내를 장식했다. 점포 면적도 일반 커피숍의 2배가 넘는다. 때문에 이 카페는 각 업체들의 공동 제품 전시장 구실도 한다. 차를 마시는 공간의 주변으로 침실과 거실, 부엌, 목욕탕 등의 전시룸들이 자리잡고 있다. 손님들은 커피를 즐기면서 자연스레 전시룸을 둘러보게 된다. 제품을 사용해보거나 구입할 수도 있다.

이 카페는 트래블카페의 독특한 비용절감 전략의 산물이다. 트래블카페는 이를 통해 실내장식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전시공간을 내준 대가로 업체들로부터 연간 2천만엔 가량의 협찬금도 받는다. 커피숍 경영수지에 상당한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점포 신설에 따른 부담이 한결 줄어든다. 또 볼거리를 추가로 제공함으로써 손님을 끄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주택설비 관련 업체들로서도 임대료가 몹시 비싼 대도시 중심가에 독자적인 전시매장을 설치하는 것에 비하면 이 방식이 훨씬 싸다. 아키텍트 카페는 내년에 10곳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트래블카페는 또 여행을 주제로 한 특색있는 점포를 19곳으로 늘렸다. 이들 점포에선 일본인들이 자주 찾는 캐나다나 필리핀 등 외국에서 맛볼 수 있는 메뉴를 내놓고, 여행 팸플릿 등도 비치해놓았다. 그 대가로 각국 관광당국이나 여행업체로부터 광고비나 협찬금을 받는다.

스타벅스 재팬은 내년 3월 라디오 방송이 가능한 스튜디오를 갖춘 점포를 롯폰기에서 열기로 했다. <에프엠도쿄>와 제휴해 이 점포에서 매일 공개 생방송을 할 예정이다. 음악연주를 할 수 있는 무대, 미국 스타벅스가 독자 제작한 시디를 들어볼 수 있는 공간 등도 마련해 음악 애호가들을 유인한다는 전략이다.

커피숍 체인 도토루커피는 최근 유명 여행업체와 공동으로 커피숍과 여행대리점이 한 공간에 들어 있는 점포를 선보였다. 여행 관련 절차를 밟는 사이에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커피 판매점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손님유치와 비용절감을 겨냥해 다른 업종과 손을 잡는 퓨전형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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