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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미야자기현 지사에 탤런트 출신 후보 당선

등록 2007-01-21 22:46수정 2007-01-21 23:40

무당파층 반란으로 탤런트 지사 3호 당선
일본 자민당의 텃밭으로 알려진 미야자키현 지사 선거에서 탤런트 출신의 소노만마 히가시(49)가 자민당이 미는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는 파란이 일어났다. 소노만마는 행정·선거 경험이 없지만, 전임 지사가 관제 담합 비리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상황에서 발본적 현 쇄신책을 요구하는 무당파 유권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모았다.

일본에서 탤런트 출신 지사가 탄생하기는 아오야마 유키오 전 도쿄도 지사와 요코야마 노크 전 오사카부 지사에 이어 세번째다.

그는 참신함과 높은 지명도를 무기로 자민당 등 기존 정당의 지원을 등에 업은 관료 출신을 제쳤다. 미야자키현은 출신 국회의원 5명 중 4명, 현의원 42명 중 32명을 자민당이 차지할 정도로 전통적으로 자민당 강세 지역이나, 현 공무원 출신 인사 2명이 동시 출마하는 바람에 분열 양상을 보인 끝에 패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분석했다.

일본 코미디계를 장악하고 있는 ‘다케시 군단’의 일원으로 활약해 온 그는 후배 폭행 등의 스캔들로 한때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7년 전 와세다대학에서 지방자치에 대해 공부하는 등 나름대로 준비를 해 왔다.

소노만마는 이번 선거에서 지명도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연예인들의 지원도 사절하고 ‘탈탤런트’ 전략을 구사했다. 선거운동은 고교의 동급생이나 지인들이 중심이 돼 ‘풀뿌리형 선거운동’을 펼쳤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정책공약을 전면으로 내세워 최근 일본 지사들의 잇따른 중도하차의 빌미가 된 짬짜미(담합)를 방지하기 위한 입찰제 개혁이나 연 350억엔의 예산을 삭감하는 현 재정 개혁을 약속했다. 그는 “완전히 신인이지만 정치를 바꿀 수 있다”고 호소하며 기존 정당에 염증을 내는 민심을 파고들었다.

일본 언론들은 탤런트 출신의 지사 당선에 대해 기성 정당이 무당파층을 끌어들이지 못한 결과로 분석하면서 오는 4월의 통일 지방선거와 7월의 참의원 선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동시에 치러진 야마나시·에히메현 지사 선거에서는 각각 자민당 중의원 출신 무소속 후보, 자민당·공명당과 사민당 등이 동시 지원한 후보가 당선됐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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