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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선거, ‘무당파’ 바람 부나

등록 2007-01-22 18:43수정 2007-01-22 20:21

무소속후보 보궐선거 당선
‘아베 출범 뒤 자민당 이탈’
‘보수왕국 정당 불신의 폭풍’(<요미우리>) ‘정당 이탈 파란 징조’(<아사히>) ‘무당파 지지 획득’(<산케이>).

21일 치러진 일본 미야자키현 지사 보궐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탤런트 출신의 무소속 후보 소노만마 히가시(49)가 자민당이 후원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자, 일본 신문들이 뽑은 제목들이다. 신문들은 22일 일제히 자민당 패배와 무당파 돌풍에 초점을 맞춰 크게 보도했다.

특히 미야자키현은 전통적으로 자민당 강세(현 중의원 선거구 5곳 중 4곳에서 자민당 당선) 지역이어서, 집권여당의 충격과 타격은 더욱 컸다.

자민당의 나카가와 히데나오 간사장은 “패인은 보수 분열”이라며 내부에서 패인을 찾았다. 하지만 자민당의 한 간부는 무당파 돌풍에 대해 “고이즈미 전 총리의 극장형 정치에 끌린 무당파층이 아베 신조 내각이 출범한 뒤 자민당을 이탈해 표류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고 위기감을 표시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4월 지방선거와 정권의 향방을 가를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자민당으로서는 무당파의 돌풍에 비상이 걸렸다. 무당파층의 자민당 이탈은 우정민영화 반대 의원 복당, 행정개혁상 사임 등 정치자금에 얽힌 각료들의 잇단 사임 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임 미야자키 지사가 담합사건에 연루돼 중도하차한 것도 무당파층을 움직이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사히신문> 출구조사에서 무당파의 56%가 소노만마에게 투표했으며, 민주와 공산당 지지자의 40% 전후, 자민·공명당 지지자의 30% 전후가 그에게 표를 던졌다. 거꾸로 얘기하면, 기존 정당은 전혀 지지층을 강화하지 못했다.

제1야당 민주당은 미야자키, 야마나시, 에히메현 등 3곳에서 동시에 치러진 이번 지사선거에서 추천후보를 내지 못해 무당파 돌풍에 일조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야마나시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에히메현에서는 자민·공명·사민당이 공동 지원한 후보가 당선됐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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