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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우익세력 “시마네현 만세”

등록 2005-03-16 18:24수정 2005-03-16 18:24

주민들은 무관심… 일본정부 “냉정히” 되풀이

한-일 관계의 최대 암초로 떠오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이름)의 날’ 제정 조례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된 16일 본회의장 안에선 환호성이 울려퍼졌으나,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한-일 관계가 악화될 것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시마네현 의회는 한국 쪽의 항의단이 의회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고 취재진이 대거 몰려드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자 이날 오전 조례안에 대한 심의나 토론 없이 곧바로 투표에 들어갔다. 기립표결을 통해 조례안이 가결된 직후 우익단체 회원들은 방청석에서 일어나 “시마네현 만세” “다케시마를 사수하라” 등 구호를 외치고 유인물을 뿌리는 등 소란을 피우다 저지하는 경비들에 의해 쫓겨났다.

가결된 조례안에 대한 현 지사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도 일부에서 거론됐으나, 스미타 노부요시 시마네현 지사는 이날 독도가 “북방 영토에 비해 국민의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조례가 제정됨으로써 국민여론을 고조시키는 의의가 있다”며 “이를 계기로 국가가 영토 확립에 적극 나서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지지 논평을 발표했다.

이날 본회의에는 우익단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170여명이 방청을 신청해 의회가 추첨을 통해 입장권을 배부하기도 했다. 의회 바깥에선 다른 곳에서 몰려든 우익 선전차량 20여대가 틀어대는 구호와 노랫소리로 소란스러웠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조례안 통과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반대 표를 던진 2명의 민주당 현의원 가운데 한명인 고무로 도시아키 의원은 본의회가 끝난 뒤 “양국의 평화·우호를 위해선 현의회가 조례를 제정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줄곧 지적해 왔다”며 “다케시마를 둘러싼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례 저지를 위해 현지에 온 최재익 독도향우회 회장 일행은 아침 일찍 현의회를 찾아 의장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의회 현관 앞에서 조례안 철회와 역사왜곡 중단 등의 구호가 적힌 펼침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최 회장은 오전 8시50분께 혈서를 쓰기 위해 문구용 칼을 꺼내 손가락을 그으려다 경비원들의 제지를 받았다. 경찰은 현 청사와 의회 안팎에 250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금속탐지기로 출입자를 조사하는 등 엄중한 경비를 폈다.


…조례안 통과 뒤에도 일본 정부는 ‘냉정한 대응’만 되풀이해 강조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한국 쪽의 반발과 관련해 정부가 구체적 대응을 내놓을 것인지에 대해 “지금 그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한국 쪽에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일본의 역사교과서 문제와 더불어 양국 관계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한국의 반일감정이 더욱 고조되는 것이 확실시된다”며 “양국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산케이신문>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지국장은 이날 ‘한국 매스컴 다케시마 문제 연일 보도, 대일강경론 선동’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언론이 대일강경론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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