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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영화 21년만에 기지개

등록 2007-01-31 17:57수정 2007-01-31 21:41

지난해 흥행수입 외국영화 앞서
어른들 위한 드라마형식 인기
일본 영화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 개봉된 영화 가운데 일본영화의 흥행수입이 21년만에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한 외국영화를 넘어섰다고 일본영화제작자연맹이 30일 발표했다.

일본영화는 전체 2025억5400만엔의 영화 흥행수입 중 53.2%(1077억5200만엔)를 차지했다. 일본영화 개봉 편수도 417편으로 73년 이후 33년만에 400편을 넘어섰다.

지난해 일본영화는 100억엔 이상의 초대형 대박은 없었으나 <게드 전기> <일본침몰> <데스노트-라스트 네임> 등 50억엔 이상 6편, 10억엔 이상은 28편씩을 기록하는 등 짭짤한 재미를 봤다.

흥행작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영화가 주류를 이루던 예년과 달리, 어른들을 위한 드라마 형식이 인기를 끈 것이 눈에 띈다고 <아사히신문>은 분석했다. 할인권 이용자의 7% 가까이가 중년층으로 나타나는 등 단카이세대(1947~49년 출생의 베이비붐세대)가 영화관으로 발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도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또 제작방식과 관련해 영화사들이 전파력이 강한 텔레비전 방송사와 손을 잡은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영화 흥행 순위 10위 안에 들어간 영화들은 모두 방송사가 참여한 작품이다.

그러나 일본영화 붐은 소재난에 허덕이는 할리우드 영화 부진도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봄날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있다. 한류영화는 2005년 배용준 주연의 <4월의 눈>(한국명 외출) 등 10억엔 이상 흥행작을 3편 낳았으나 지난해에는 한편도 없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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