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애 낳는 기계’라고 발언한 일본 야나기사와 하쿠오 후생노동상의 발언이 의회에서 여야 격돌을 불러왔다.
민주당과 사민당, 공산당, 국민신당 등 야 4당은 야나기사와 후생노동상의 즉각 사임을 요구하며 예산안 심의 등 국회 일정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연립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자민, 공명 양당은 사임 요구를 정치공세라고 비난하면서 단독으로 국회를 진행하고 있다. 여당은 2006년도 추경예산안과 관련해, 야당의 불참 여부에 관계 없이 2일 중 중의원예산위원회와 본회의를 통과시킨 뒤 6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야당 쪽은 장외로 나가 2일 오후 도쿄 도내에서 가두연설과 외신기자회견 등을 열고 계속 이 문제를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야당 쪽은 6월 실시될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아베 신조 정권을 궁지로 몰아 판세를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겠다는 복안이어서 ‘애 낳는 기계’ 파문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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