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일본 여야 지지율 역전 아베 정권 비상

등록 2007-02-12 19:36수정 2007-02-12 23:59

아베
아베
각료들 추문 실언 여파로 민주당에 0.8%p 뒤져
아베 리더쉽 위기…지방선거 승리 장담 못해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이 끝 모를 추락을 하고 있다. 각료들의 잇따른 정치자금 추문과 실언 속에서 아베 총리가 강력한 리더십을 보이지 못하면서 급기야 일부 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집권 자민당의 지지율이 제1야당인 민주당에 추월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민영 <후지텔레비전>이 1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20.4%로 자민당(19.6%)을 0.8%포인트 앞섰다. 민주당이 자민당을 따라잡기는 지난해 5월 오자와 이치로 대표 취임 이후 처음이다. 또 자민당 지지율이 20% 아래로 떨어지기는 2005년 3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도 36.4%로 떨어져 최근 잇따라 실시되고 있는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52.2%로 지지율보다 무려 15.8%포인트나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가 수도권 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간이조사 성격을 띤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아베 내각의 하락세는 분명하다. 특히 야나기사와 하쿠오 후생노동상의 ‘애 낳는 기계’ 발언 파문 이후 야당 등의 해임 요구를 무시해온 아베 총리의 정치행태를 일본 국민이 비판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야나기사와 후생노동상 사임 요구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이 55.6%로, 반대 의견(36.9%)보다 18.7%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취임 5개월도 못 되는 사이에 지지율이 반토막 난 아베 내각은 4월 지방선거와 7월 참의원선거 결과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자민당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야나기사와 후생노동상 등 문제인물을 배제하고 분위기를 새롭게 하는 차원에서 내각을 개편하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구심력 저하를 우려해 이를 거부해온 아베 총리는 내각 조기개편론도 일축하고 있다. 당 안팎의 이런저런 요구에 밀리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자민당 의원은 모르쇠로 일관하는 아베 총리를 “벌거벗은 임금님”이라고 조롱하는 등 내환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심지어 여당 간사장이 당 총재인 총리에게 정치적 훈수를 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나카가와 히데나오 간사장은 5일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에게 내각 지지율 저하 원인을 분석한 뒤 “주저하지 말고 애초의 싸우는 정치인으로서 리더십을 한층 발휘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도쿄신문>이 12일 전했다. 이에 대해 총리는 “알겠다. 그렇게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러시아, 식량 없어 탈영한 북한군 18명 잡아 구금” 1.

“러시아, 식량 없어 탈영한 북한군 18명 잡아 구금”

북한 파병에 우크라 군인, 한글로 “분단 끝낼 기회” 2.

북한 파병에 우크라 군인, 한글로 “분단 끝낼 기회”

“제주 동백숲 가꾼 현맹춘”…한강이 알리고픈 인물로 꼽아 3.

“제주 동백숲 가꾼 현맹춘”…한강이 알리고픈 인물로 꼽아

[영상] 절규하는 젊음...우크라 강제 징집에 몸부림 치는 청년들 4.

[영상] 절규하는 젊음...우크라 강제 징집에 몸부림 치는 청년들

중국 MZ는 38만원짜리 ‘맥도날드 웨딩’…햄버거·콜라로 식사 5.

중국 MZ는 38만원짜리 ‘맥도날드 웨딩’…햄버거·콜라로 식사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