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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 ‘에어컨 남편’

등록 2007-02-13 17:40수정 2007-02-13 20:55

중년여성 40% ‘함께 있으면 추워’
올해부터 대량퇴직을 맞이하는 일본 단카이 세대(전후 베이비붐 세대)의 남성들에게는 조금 걱정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중년여성 열 명 중 네 명 가량이 남편과 같이 있으면 추위를 느낀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에어컨 대기업인 다이킨공업이 최근 결혼 20년 이상된 중년남녀(54~62살) 20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해 두 사람이 함께 보내는 때의 ‘심리적 체감온도’를 물은 결과, 40%의 부인이 “온도가 내려가는 일이 많다”고 답변했다. 또한 부부 단둘이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답변이 59.9%에 달했으나, 이에 대해 ‘약간 우울하거나 우울하게 생각한다’는 여성이 55%나 됐다.

반면, 남편들은 부인과 반대로 체감온도가 올라간다는 답변이 76%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추위를 느낀다는 답변은 24%에 머물렀다.

체감온도가 내려간 이유에 대해 중년 여성들은 ‘자신의 자유시간이 준다’ ‘싫은 면이 눈에 띈다’ ‘스트레스가 쌓인다’ 등을 많이 들었다. 이번 조사는 일본 중년 남성들의 ‘부인 회귀 현상’이 뚜렷해지는 데 비해, 부인들은 이를 즐겁게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엿보게 한다.

다이킨공업 쪽은 “체감온도는 기온이나 습도, 바람 이외에 정신상태도 영향을 준다”며 “기분이 나빠질 때 체감온도가 내려간다”고 밝혔다.

한편, 결혼 3년 미만의 신참부부 2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남녀 모두 같이 있으면 90% 가량이 체감온도가 올라간다고 답변했다. 올라간 이유로 ‘편안해진다’ ‘즐겁다’가 많았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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