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당된 에토 전 의원 복당 등
고이즈미 개혁 비판하며 차별화
고이즈미 개혁 비판하며 차별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강력한 지원을 업고 총리에 오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요즘들어 부쩍 ‘탈 고이즈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베 총리는 9일 고이즈미 전 총리가 강력추진했던 우정민영화에 반대하다 출당된 에토 세이치 전 의원을 당내 반대를 무릅쓰고 복당시켰다. 지난해 말 우정민영화 반대파 의원들을 대거 복당시킨 데 이어 이번에는 낙선한 의원까지 개별 복당시킴으로써 고이즈미의 개혁정책에 정면으로 거스르는 모양새를 보인 것이다.
나아가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 질의답변 과정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은 극약처방이고 나의 개혁은 한방처방”이라며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그는 “고이즈미 전 총리는 ‘잃어버린 10년’으로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의 방식을 바꾸기 위해 ‘우선 때려 부숴야 한다’는 점에서 가장 적합했던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고이즈미의 개혁이 부작용을 수반할지도 모르는 극약도 포함된 약이라면, 나는 한방약과 같이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 정신을 차리고 나면 상당한 성과가 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의 탈 고이즈미 노선은 최근 애초의 강경보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한 ‘아베 색깔 찾기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7월 참의원 선거에 대비해 고이즈미 전 총리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정책노선을 분명히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고이즈미 전 총리는 “설사 참의원선거에서 자민당이 과반수를 넘지 못해 패한다 하더라도 총리가 물러날 필요는 없다”며 후임자에게 변함없는 ‘성원’을 보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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