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확산되는 위안부 비난, 고개숙인 아베

등록 2007-03-13 18:31수정 2007-03-13 21:14

‘군위안부 부정’ 비난 확산에 ‘사죄마음 불변’ 진화 나서
내달 방미, 중국 총리 방일 앞두고 ‘여론무마용’ 성격 짙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발언 파문으로 진퇴양난이다. 사태 진화를 위해 거듭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파문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아베 총리는 12일 “고노 담화를 계승해간다. 당시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은 분들에 대해 사죄의 마음을 우리는 계속 갖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에도 <엔에이치케이> 방송 특별프로그램 ‘총리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하시모토 류타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등 전 총리들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죄 편지를 보낸 사실을 거론하며 “그 마음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은 12일 방일한 조중표 외교통상부 차관에게 아베 총리의 이런 발언 내용을 전하는 등 일본 정부는 주변국들을 상대로 사태 수습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런 아베 총리의 태도는 악화한 국제 여론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긴급 자구책의 성격이 짙다. 특히 다음달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방일과 자신의 방미 등 굵직한 외교 일정의 차질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위안부는 날조”라는 주장을 앞장서 펴온 그가 ‘소신’을 바꿀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일제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할지에 대해선 얼버무리면서도, 참배가 “총리의 책무”라는 견해를 고집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총리는 나라 밖에서 오해를 초래하지 않도록 강제성 해석에 대해서는 굳이 거론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7월 정권의 운명이 걸린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추락하는 지지율을 반전시킬 카드가 없는 아베로선 우파 지지층의 기대를 저버릴 수도 없는 난감한 처지다.

국제사회의 반응 또한 여전히 싸늘하다. 외교안보 관계장관 협의회를 신설하는 등 일본과 유대 관계를 강화해온 오스트레일리아도 일본 정부 비판에 가세하고 나섰다. 일본을 방문 중인 존 하워드 총리는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해선 일본 정부가“구차한 변명”을 해서는 안 된다는 단호한 자세를 보였다고 오스트레일리아 일간 <에이지>가 13일 보도했다. 캐나다에서도 일본 총리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법안이 의회에 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안의 한인단체들은 “내달 말 아베 총리의 방미 이전에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청원운동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결의안 공동발의 의원은 43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연합뉴스 aip2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러시아, 식량 없어 탈영한 북한 군인 18명 붙잡아 구금” 1.

“러시아, 식량 없어 탈영한 북한 군인 18명 붙잡아 구금”

북한 파병에 우크라 군인, 한글로 “분단 끝낼 기회” 2.

북한 파병에 우크라 군인, 한글로 “분단 끝낼 기회”

“제주 동백숲 가꾼 현맹춘”…한강이 알리고픈 인물로 꼽아 3.

“제주 동백숲 가꾼 현맹춘”…한강이 알리고픈 인물로 꼽아

[영상] 절규하는 젊음...우크라 강제 징집에 몸부림 치는 청년들 4.

[영상] 절규하는 젊음...우크라 강제 징집에 몸부림 치는 청년들

중국 MZ는 38만원짜리 ‘맥도날드 웨딩’…햄버거·콜라로 식사 5.

중국 MZ는 38만원짜리 ‘맥도날드 웨딩’…햄버거·콜라로 식사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