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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의 ‘인권 이중성’

등록 2007-03-19 19:09

LA타임스 ‘납치 캐며 군위안부 발뺌’ 신랄 비판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연행을 부정하는 일본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 유력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18일 일본인 납치와 위안부 문제에서 상반된 태도를 보이는 일본의 이중성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신문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수만명의 아시아 여성들을 종군위안부로 강제동원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북한이 냉전 기간 간첩교육 등을 위해 소수의 자국민을 납치한 행위에 대해 진지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며 분노를 삭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신문은 “아베 총리가 이런 아이러니를 인식하고 있다는 어떠한 암시도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발뺌을 계속하면서도, 최근 납치 문제의 상징적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를 소재로 한 텔레비전 광고를 낸 것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신문은 특히 일본 사회에서 아베 총리의 주장에 대한 항의가 거의 없으며, 일본의 유력 언론들도 아베의 견해를 지지해 그가 자신의 주장을 고수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이중적 태도가 일본 사회의 전반적 기류라는 것이다. ‘일본의 전쟁책임 자료센터’ 공동대표인 요시아키 요시미 주오대 교수는 “일본 국민은 인권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다”며 “피해자들이 일본인이기 때문에 납치 문제에 대단히 감정적이지만, 과거에 고통을 당한 다른 아시아 여성들에게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 사죄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 처리에서도 그와 똑같은 기준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얼마 전 뉴스레터에서 요코타 메구미 사건과 관련해 “부모와 떨어져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까”라며 깊은 동정심을 나타냈다. 그런데 “왜 그는 일본군에 끌려간 수많은 위안부 여성들의 공포에 대해선 그런 동정과 도덕적 분노를 느끼지 못하는지 이상한 일”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자신의 발언으로 일본이 입을 대외적 이미지 손상을 알거나 걱정하고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박중언 기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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