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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막말’ 이시하라 다시 당선되나…일본 지방선거전 돌입

등록 2007-03-22 19:54수정 2007-03-22 21:58

이시하라 지사 문제의 발언들
이시하라 지사 문제의 발언들
아사히신문, “부정적 의견이 지지 앞질러”
개혁파 아사노 등장에 3선 성공 안갯속

다음달 8일 치러지는 일본 지방선거 선거전이 22일 시작되면서, ‘배외 국수주의자’ 이시하라 신타로(74) 도쿄도 지사의 3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수주의에 더해 마초에 가까운 그의 언행은 12년 재임 기간 중 도쿄도 지사의 존재를 국제적으로 널리 각인시켰다. 그는 2000년 4월 자위대 행사의 연설에서 한국인과 중국인 등 재일 외국인을 멸시하는 용어인 ‘산고쿠진(삼국인)’이란 말을 사용하며 “산고쿠진이 소요사건을 일으킬 것을 예상해 자위대·국민의 군대에 치안출동을 요청한다”고 밝혀 물의를 빚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2016년 올림픽 유치를 두고 도쿄에 맞선 후쿠오카를 응원한 재일동포 강상중 도쿄대 교수를 “수상쩍은 외국인”이라고 매도하기도 했다.

2001년 11월에는 “문명이 가져온 가장 나쁘고 유해한 것은 노파”라는 상식 밖의 발언을 했다가 131명의 여성들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부임 초기인 1999년 9월 도쿄의 중증장애인 시설을 방문한 뒤 “저 사람들도 인격이 있을까?”라고 말하는가 하면, “프랑스어는 수를 계산할 수 없기 때문에 국제어로서 실격”이라는 등 상식 밖의 발언을 계속했다.

그는 이런 험한 언행에도 화려한 전시행정을 앞세워, 강력한 리더십을 기대하는 일본의 여론을 타고 높은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최근 총리급 호화판 해외 나들이와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처신 등으로 지지율이 예전만 못한 상태다. <아사히신문>의 13일 조사에서 2월 53%였던 지지율은 42%로 떨어졌다.

이번 선거에서 그의 3선 저지를 위해 나선 맞수는 미야기현 지사를 3번 연임하면서 개혁파 지사로 이름을 날렸던 아사노 지로(59)다. <아사히신문>과 <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은 채 “두 사람이 접전을 벌이거나 이사하라 지사가 한발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40%에 달하는 무당파의 향방이 이시하라의 3선을 좌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시하라의 3선 연임을 장담하기 어려운 형국인 셈이다.

이시하라 지사가 3선 출마의 변으로 내세운 2016년 올림픽 개최 추진에 대한 도쿄 도민들의 반응이 미적지근한 것도 이시하라에게는 부담이다. <아사히신문>은 올림픽 유치를 재검토하거나(40%), 중지해야 한다(19%)는 부정적 의견이 찬성 의견(31%)을 크게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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