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총리에 “대만 독립 지지안해”
외교성과 초조감 분석
외교성과 초조감 분석
“두 개의 중국이라는 견해를 취하지 않고 대만 독립도 지지하지 않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1일 밤 중국 총리로는 6년만에 일본을 공식방문한 원자바오 총리와의 회담에서 중국이 일본으로부터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을 들려줬다. 납치문제에 대한 중국 쪽의 협조표명에 립서비스를 한 성격이 짙은 데다 “과거에도 (일본 총리가) 같은 표현을 사용한 적이 있다”(외무성 당국자)고 하지만, 아베 총리의 지난 행적을 되돌아보면 놀라운 변신이라고 할 만하다.
그는 과거 일본 국회의원들이 대거 베이징을 방문하는 모습을 두고 ‘조공외교’라고 비아냥거렸다. 관방장관 시절에는 중국의 외교자세를 ‘거만하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또 중국의 인권상황이나 반일 교육 등의 문제점을 반복해서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에 인도를 덧붙여 중국을 견제하는 ‘민주주의 진영’ 전략구상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런 아베 총리가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중국 중시의 자세를 적극적으로 과시한 것이다. 애초 원 총리의 방일 성과를 보고 결정하려고 했던 자신의 가을 이후 방중에 대해서도 “올해 안에 실현하고 싶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한국·러시아와의 외교 성과는 보이지 않는데다 미-일 관계도 일본군 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인하는 일련의 발언으로 흔들리는 상황에서 아베 총리는 중국과의 관계는 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풀이했다.
한편, 원 총리는 12일 중의원 연설에서 역사문제와 관련해 “일본 국민도 전쟁피해자”라고 언급한 뒤 “일본정부가 표명해온 심심한 반성과 사죄를 적극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중국에도 동시 생중계된 그의 발언은 중국 인민들에게 일본과의 경제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원 총리는 “일본 쪽이 태도 표명과 약속을 실제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희망한다”며 야스쿠니 참배 문제를 에둘러 견제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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