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경제제재 항의문 소지
20일 오전 5시40분께 일본 도쿄 분쿄구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중앙본부 정문 근처에서 승용차를 타고 있던 우익단체 구성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갑자기 손도끼를 꺼내 팔에 자해하려다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총련 쪽이 밝혔다. 이 남성은 대북한 항의문서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련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 남성은 이전에 국회의사당 앞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경제 제재를 요구하는 유인물을 소지한 채 손도끼로 왼손 손목을 자르려는 사건을 일으킨 우익단체 구성원과 같은 인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경찰은 이 남성이 며칠 전부터 행방불명돼 행적을 주시해왔다고 총련 관계자는 말했다.
지난해 가을에도 우익단체 회원을 자처하는 남성이 자신의 절단한 손가락을 조선총련 중앙본부에 보낸 사건이 발생하는 등 총련시설 방화, 총련계 학교와 학생에 대한 폭력, 협박, 집단 괴롭힘 등이 잇따르고 있다.
총련은 “이번 사건은 총련과 재일 조선인에 대한 매우 악질적이고 음험한 협박 테러사건으로 우리나라와 총련에 대한 비난 여론을 부추기려고 한 용서할 수 없는 폭거”라며, 일본 당국에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조처를 신속히 취할 것을 요구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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