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약세 지속 현상의 배경에는 △일본과 미국 등 주요 국가간의 금리차 △세계적인 주가 상승 △개인투자가의 외환 매입 등 세 가지 요인이 자리잡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9일 분석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7월과 올 2월 두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정책금리는 0.5%에 불과하다. 유럽(4%)이나 미국(5.2%)과 격차가 크다. 유럽은 올해 금리를 두 차례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미국에선 예상 이상으로 경제가 견실해 금리 인하 관측이 사라졌다. 반면, 일본은행은 지난 15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유보해 엔약세를 부채질했다.
전 세계 증시가 호황이어서 초저금리의 엔을 빌려 다른 나라 주식 등에 투자하는 엔캐리 거래가 늘어난 점도 또 하나의 요인이다. 주가가 오르면 투자가들은 리스크 부담이 낮아지기 때문에 엔을 팔고 외화를 사기 쉬운 분위기가 조성된다는 것이다. 뉴욕과 상하이 등 외국 증시에서 주가가 급등하면 엔시세는 반대로 움직인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개인투자가들의 움직임이다. 5월말 현재 주식투자신탁의 순자산 총액을 보면, 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제형 주식’이 8조598억엔으로 일본 주식 중심의 국내형(7조7847억엔)을 웃돌고 있다. 일본의 투자가들이 외국 주식에 투자하면 엔을 팔고 외화를 사는 것이 되기 때문에 엔약세로 이어지게 된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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