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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연료용 쌀’ 재배 열기

등록 2007-07-04 18:43수정 2007-07-04 21:06

자동차 먹일 ‘바이오 에탄올’ 생산계획
지자체들 다수확 품종 쌀 시험재배 확산
일본에서 올들어 바이오연료를 제조하는 데 사용할 쌀의 시험재배가 한창이다.

전 세계에서 수요가 확산되고 있는 바이오 에탄올의 원료로 옥수수가 각광받고 있으나, 일본은 버려진 논에서 재배한 쌀로 바이오연료를 만드는 실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랜 쌀 재배 면적 감소 정책과 농촌의 고령화 확산으로 경작을 포기한 논이 급증하자, 바이오연료용 쌀을 심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올리겠다는 게 일본 정부의 포부다.

<아사히신문>은 47개 도도부현의 바이오연료 관련 사업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효고를 비롯해 니가타·아이치 등에서 올해부터 바이오연료용 쌀 시험재배에 착수했다고 4일 보도했다.

효고현 이나미 마을의 지역영농조합은 지난달 15일 논 8천㎡에 처음으로 자원용 쌀 모내기를 했다. 영농조합은 재배에 손이 많이 가지 않으면서도 수확량이 보통 품종보다 1.5배 많은 다수확 품종을 심었다. 연료용 쌀의 수확량과 원가 조사 등의 실증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효고현 물류과 담당자는 “경작포기 논의 활용책 가운데 하나로 자원작물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현재 효고현내 경작포기 논은 5천㏊에 이른다.

아키타현은 2005년부터 에탄올 제조기술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아이치현은 올해 다수확 품종의 쌀을 원료로 한 에탄올 제조 가능성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시·정·촌 등 기초자치단체의 시범재배도 활발하다.

일본 정부는 이산화탄소 감축을 의무화한 기후변화협약 교토의정서가 2005년 발효한 이후 바이오연료 확보를 위해 야심차게 움직이고 있다. 올 2월 국산 바이오연료의 생산 확대 일정표를 만들어 현재 30㎘에 불과한 바이오에탄올 생산량을 2011년까지 연간 5만㎘로 늘릴 계획이다. 휘발유에 3%씩 섞어서 사용하면 자동차 160만대가 쓸 수 있는 양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농수산성은 올해부터 보조금을 지급해, 연료조달부터 제조·판매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실증작업을 홋카이도와 니가타현에서 한다. 니가타현에서는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전농)가 논 280㏊에 다수확 품종을 재배해 연간 1000㎘의 바이오연료를 만들어낸 뒤, 현내 주유소 40곳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바이오연료용 쌀 재배의 최대 관건은 비용이다. 바이오연료 1ℓ의 가격을 115엔(약 860원) 정도로 잡으면, 쌀 1㎏ 생산 원가를 20엔 수준까지 낮출 필요가 있다. 니가타현에서 조사한 결과, 현재 1㎏에 50엔이 넘는 것으로 계산됐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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