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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또 악재 초조한 아베

등록 2007-07-08 20:53수정 2007-07-08 20:55

아베
아베
아카기 농림수산상 정치자금 1억엔 허위지출 의혹
야, 사임요구·아베 책임론 제기…선거 패배 가능성
잇따른 정치적 추문으로 지지율이 급락해 오는 29일 참의원 선거의 패배 가능성이 높아진 일본 아베 신조 내각에 또다시 악재가 발생했다.

아카기 노리히코 농림수산상(48)이 자신의 정치단체 두 곳의 사무실을 이바라키현 쓰쿠세이시의 본가와 도쿄 세타가야구 처가에 각각 두고 사무실 운영비와 인건비 등으로 2005년까지 10년간 1억여엔을 지출했다는 허위 보고서를 제출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전임인 마쓰오카 도시가쓰 전 농림수산상이 정치자금 비리로 자살까지 한 상황에서 후임인 아카기 농림상마저 비슷한 의혹에 얽혀, 선거를 코앞에 둔 아베 신조 총리의 정치적 타격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아베 내각 발족 이후 네 명의 각료가 사무실 운영비 허위계상 의혹에 휘말려 1명이 사임하고 1명이 자살했다.

최근 규마 후미오 방위상이 원폭투하 용인 발언으로 낙마한 데 이어 또다시 뜻밖의 호재를 만난 민주당 등 야당은 아카기 농수산상의 사임을 요구하며 아베 총리의 임명책임을 추궁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아카기 농수산상은 “(농수산상을 지낸) 조부 때부터 사무실로 이용해온 곳으로, 허위로 계상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아베 총리도 “농수산상이 확실하게 설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옹호하며 야당의 사임 요구를 일축했다.

그러나 정치단체 사무실은 실체가 없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와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본가에 있다는 정치단체 사무실의 대표자는 “아버지로부터 대표자를 물려받아 이름을 빌려줬지만 눈에 띄는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유령 사무실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카기 농림상의 어머니도 “임대료나 전기세·수돗세 등을 받지 않고 있다. 비서 등도 없고 우리들(부부)만이 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후지텔레비전〉의 여야 당수 토론에 출연해 “참의원 선거에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이 세계에 있을 필요가 없다”며 정계은퇴를 시사하는 등 대여 공세의 고삐를 바짝 ?q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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