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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정부, 기업, 대학이 함께 만든 일본의 캐미레스 타운

등록 2007-07-12 17:51수정 2007-07-12 19:33

본보기집(모델하우스)
본보기집(모델하우스)
새집증후군 없는 건강도시로
천연목 향기 감도는 무첨가 주택
본보기집(모델하우스)에 들어가자 집안 공기의 냄새부터 달랐다. 현기증과 불면증, 아토피 등을 유발하는 새집증후군의 주범으로 꼽히는 화학 접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쌀로 만든 접착제만 쓴 이른바 ‘무첨가주택’이다. 감즙의 천연재료를 쓰고, 바닥은 향긋한 졸참나무로 마감했다고 본보기집을 지은 엔알에이의 하다다 데쓰로 부장은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잠을 잘자고 성격도 침착해졌다고 한다”고 선전했다.

지난 10일 돌아본 일본 지바현 가시와노하 지구의 ‘캐미레스 타운’.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뜻을 지닌 캐미레스 타운 계획은 일본 정부와 지자체·대학·기업이 손을 잡고 건강한 미래의 삶을 모색하는 가시와노하 지구의 실험 가운데 하나다. 지바대학의 ‘환경건강필드과학센터’는 건축·자재 회사 17곳의 협력을 얻어 1천여평의 공간에 올 4월 마을을 조성했다. 휘발성유기화합물(VOC) 허용기준치를 일반보다 1/4 수준으로 대폭 낮춘 다양한 본보기집이 들어섰다.

냄새와 습기를 흡수하는 기능이 뛰어난 ‘시라스’라는 화산재로 만든 벽재가 사용된 100% 천연소재 주택, 현관 입구의 ‘에어샤워기’ 등 공기순환 시스템을 갖춘 주택도 있다. 내년에는 새집증후군을 앓고 있는 가족들이 희망하면 몇주일 동안 머물며 증상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현재 100만명의 새집증후군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2002년부터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화학 물질 사용을 제한했으나, 새집증후군 문제가 개선되지 않아 관·산·학 협동으로 근본대책 마련에 나섰다. 모리 지자토 지바대 교수(예방의학)는 “2012년까지 연구해 새집증후군이 없는 다양한 형태의 주택 기준을 제시해 장기적으론 일본 전체로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쓰이부동산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 참여가 장기전략 차원에서 기업신용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 가운데 절반 가량은 조금 비싸더라도 새집증후군이 없는 집을 구매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새집증후군을 최소화한 집의 건축비는 일반 건축비에 비해 15~40% 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스포츠 과학을 활용한 노인 전용 ‘10평 체육관’도 운영되고 있다. 2006년부터 아파트 단지나 상점가 10곳에 10평 정도씩의 공간을 노인들의 근력 향상과 치매 예방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정부·기업 등의 지원을 얻어 도쿄대학의 ‘생애스포츠 건강과학연구센터’가 개발한 첨단 운동기구를 갖췄다. 고바야시 간도 도쿄대 명예교수는 “일본에서는 90살 이상 고령자가 100만명이 넘는 등 초고령화사회를 맞이하고 있다”며 “고령자의 건강수명을 되도록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가시와노하(지바) 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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