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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베 운명 ‘당정 개편’이 고빗길

등록 2007-08-08 18:12수정 2007-08-08 20:30

비주류, 면전서 “물러나라”
주류 “인사결과 지켜보자”
7·29 일본 참의원 선거의 참패와 상관없이 총리직 유지를 선언한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한 자민당 내부의 퇴진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 오는 27일께로 예정된 개각과 자민당 당직개편이 아베 정권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 아베 면전 퇴진요구=“총리는 일단 물러나서, 어디가 잘못됐는지 논의하지 않으면 어렵다.” 여소야대의 참의원이 개원된 7일 낮 12시 무렵 국회 자민당 의원총회. 마이크를 잡은 다니가키파의 나카타니 겐 전 방위청장관은 아베 총리를 앞에 두고 거침없이 퇴진 요구의 목소리를 높였다. 쓰지마파의 고사카 겐지 전 문부과학상도 “국민은 정권교체를 요구한 게 아니라 투수 교체를 요구한 것”이라며 공세에 가담했다.

참의원 선거 참패 이후 자민당 안에서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려왔지만, 중진의원들이 당사자 앞에서 퇴진론을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총리 성토 대회로 변모한 11분 간의 의원총회 내내 아베 총리는 얼굴이 벌겋게 물든 채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 당직·내각개편이 분수령=이날 퇴진론은 당직과 각료 인선에서 배제당한 비주류 파벌 중진의원들에서 집중 제기됐다. 따라서 자민당 전체 분위기가 당장 아베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게 일본 언론들의 분석이다. 우선은 월말 인사를 지켜보자는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자파 의원들의 입각이나 당직자 선출을 기대하고 퇴진론을 입밖에 내지 않고 있는 주류 파벌들이 인사결과에 불만을 갖게 되면‘아베 총리 끌어내리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명분과 논리는 충분하다. 내각지지율이 20% 대로 떨어지고 자민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역전된 상황에서, 아베 총리로는 다음 중의원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위기감은 자민당 안에 팽배해 있다. 아베 총리로서는 당직·내각개편이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는 카드인 동시에 자신의 수명을 단축하는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여러가지 여건으로 봐서는 인사를 통한 분위기 수습도 만만찮다. 아베 총리는 7일 “파벌 균형을 꾀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혀 진통을 예고했다. 실제 자민당 차기 간사장으로 자신과 외교·안보이념이 비슷한 아소 다로 외상을 최종 검토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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