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참패 이후 여론 눈치보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이어 아베 내각의 각료 전원도 패전일인 오는 15일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8·15 야스쿠니 참패에 대해 “갈 예정이 없다. 내 신조로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부키 분메이 문부과학상은 “종교행사의 소관 대신으로서 공평을 기하기 위한 것”이라며 직무 관련성을 들었다. 와카바야시 마사토시 환경상(농림수산상 겸무)는 “특히 주목을 받는 시기에 참배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방미중인 고이케 유리코 방위상은 이미 “일정상 참배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아소 다로 외상과 야나가사와 하쿠오 후생노동상도 외유로 인해 참배할 수 없는 상태이다. 그는 다른 각료의 참배에 대해서는 “신앙의 자유이지만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은 옆사람의 마음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총리와 외상, 관방장관의 참배가 부적절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지난 1950년대 중반 이후 패전일에 각료들이 대거 야스쿠니를 참배해 왔으나, 전원이 참배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처음이다. 아베 총리가 참배를 보류하기로 한데다 참의원 선거 참패 이후 자민당에서 조성되고 있는 참배 신중 여론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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