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닛산 등 줄이어 본국행
엔약세로 해외생산 이점 줄어
엔약세로 해외생산 이점 줄어
한동안 미국이나 중국에 공장을 건설했던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앞다투어 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도요타 자동차그룹의 생산자회사인 센트럴자동차는 23일 이바리기현으로 본사와 차량을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공장은 2010년 가동 예정으로 투자액은 500억엔 가량으로 알려졌다. 도요타 그룹의 국내 자동차공장 건설은 17년 만이다.
앞서 혼다와 스즈키도 각각 2010년과 2008년까지 사이타마현과 후쿠오카현에 최신 생산설비를 갖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닛산도 후쿠오카현에 2009년 새 공장을 가동한다.
일본 자동차업체의 국내 회귀 현상은 엔약세로 국외생산의 매력이 떨어지는 데다, 기술개발의 거점으로서 자국 내 생산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요타 자동차 간부는 “홋카이도 공장에서 미국에 수출하는 부품은 엔약세로 인해 미국의 현지생산품과 가격에서 큰 차이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도요타의 경우 2007년 3월 연결결산 결과 환차익이 2900억엔에 달하는 등 수출하는 쪽이 이익을 많이 남기고 있다.
조 후지오 일본자동차공업회의 회장(도요타자동차 회장)은 “국내생산 거점이 확실해지지 않으면 차세대 기술 개발은 진행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인 자동차업체들이 저연비와 배기가스 억제 등 새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국내생산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사이타마현에 차량 공장을 짓고 있는 혼다는 긴기지방에 엔진공장도 짓고 있다. 도요타도 국내의 새 공장에서 최첨단 생산기술을 도입해, 생산 라인의 자동화나 간소화로 생산효율을 높여 국외 공장의 본보기로 삼는다는 계산이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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