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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친족 살인 빈발’ 일본의 고민

등록 2007-11-28 20:56

살해·미수사건 47%가 가족·친인척 범행
일본에서 친족 살인사건이 부쩍 늘어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16일 일본 가가와현에서 발생한 일가족 3명 실종사건은 살인사건으로 밝혀졌다. 방안에 핏자국을 남기고 사라졌던 여성(58)과 5살, 3살짜리 손녀 2명은 28일 오전 인근 항구의 자재 적재장에서 매장된 채 발견됐다. 유력 용의자인 피해 여성의 매부(61)는 전날 경찰에 체포됐다. 용의자는 “처형이 한달에 6만엔 하는 간암치료 비용도 없어 죽은 부인에게 늘 돈을 빌리러 와 괴롭혔다”며 금전 문제로 원한을 품고 처형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한밤 중에 처형 집으로 침입해 처형을 살해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귀찮게 군다는 이유로 함께 죽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지난해 범인을 검거한 살인·살인미수 사건 1155건 가운데 542건(47%)이 부자 등 친족 사이에 빚어졌다. 10년 전에 비해 8%포인트 늘어났다. 지난해 친족 간 살인·살인미수 사건의 범인을 살펴보면, ‘내연 관계를 포함한 배우자’가 179건으로 가장 많다. 이어 부모 154건, 자식 143건, 형제자매 38건, 기타 28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남매, 부부, 모자 간 토막살해 사건이 잇따르는 등 다른 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친족 사이의 잔인하고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잦은 편이다. 가게야마 진스케 도쿄공업대 교수(범죄정신의학)는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가깝게 사는 친족은 자신의 생활에 깊이 관계하는 만큼 한번 관계가 뒤틀리면 원한이 증폭해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되기 쉽다”고 말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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