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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 워킹푸어(일하는 빈곤층) 1천만…반빈곤 연대 확산

등록 2007-12-27 20:54수정 2007-12-28 03:03

소액 월회비로 상조금·대출…쉼터·일자리 상담도
일본에서 ‘반빈곤’ 연대활동이 확산되고 있다.

연간 수입 200만엔(1640만원) 미만의 워킹푸어(일하는 빈곤층)가 1천만명이 넘어설 정도로 어느덧 격차사회로 변모한 일본에서 사회적 약자끼리 힘을 합쳐 빈곤상황을 돌파하려는 움직임이다.

지난 22일 도쿄에서 노동단체 수도권청년유니온와 청년실업자 지원단체 ‘모야이’가 주축이 돼, 일본 최초로 워킹푸어 젊은이의 상조 단체인 ‘반빈곤 상조네트워크’를 결성했다. 월회비 300엔을 6개월 내면 병이 들거나 다쳐서 일할 수 없게 됐을 때 하루 1천엔, 최대로 열흘간 1만엔의 ‘무상 휴업 상조금’을 받을 수 있다. 생활이 어려운 회원에게는 1만엔을 무이자로 대출해준다.

가와조에 반빈곤상조네트워크 사무국장은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워킹푸어는 각종 정보에 제한돼 있어 고금리의 소비자금융에 휩쓸리기 쉽다. 현재 100명 가량이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회원가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빈곤상조네트워크는 회원들에게는 워킹푸어 젊은이들의 쉼터, 일자리 상담도 제공하고 노동과 생활정보를 담은 메일매거진도 보내줄 예정이다.

노동자를 지원하는 노동단체 관계자, 다중채무자나 생활보호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온 변호사, 싱글마더 지원 활동가 등 20여개 단체 활동가들은 지난 10월 ‘반빈곤네트워크’라는 연합단체를 결성했다. 반빈곤네트워크는 후생노동성이 지난 11월 생활보호기준액을 삭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반대운동을 펼쳐 이를 저지하기도 했다. 한국과 달리 각자의 독립적인 활동을 중시하는 일본의 시민운동에서 연합단체가 출범한 것은 그만큼 청년층 빈곤이 심각해져, 반빈곤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특정한 일자리가 없는 젊은이들을 겨냥해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이용해 하루 단위로 채용하는 ‘날품팔이 파견고용’과 인터넷카페에서 잠자리를 해결하는 ‘넷카페난민’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날품팔이 파견노동자는 월평균 14일 일하고 월수입은 13만3천엔에 불과하다. 그나마 파견회사에서 각종 명목으로 원천공제하는 바람에 실제 수입은 이보다 훨씬 적다. 넷카페난민은 전국에 5천명가량 있는 것으로 후생노동성 조사결과 집계됐으나 실제로는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 때문에 아르바이트로 근근히 생활하는 아카미 토모히로(31)는 올해 초 <논좌>라는 잡지에 “(현재의 절망적 상황을 탈출할 수 있는) 희망은 전쟁”이라는 극단적 주장을 펼쳐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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