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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93% 놀라운 지지율…등장만해도 대박’

등록 2008-01-21 19:56

코미디언 출신 미야자키현지사 히가시고쿠바루 히데오
코미디언 출신 미야자키현지사 히가시고쿠바루 히데오
코미디언 출신 미야자키현지사 히가시고쿠바루 히데오
지난 1년 동안 일본 텔레비전 방송에 가장 많이 나온 정치인은 히가시고쿠바루 히데오(50·사진) 미야자키 현지사다. 코미디언 출신인 그는 지난해 1월21일 당선된 뒤 지금까지 텔레비전 출연 횟수가 260차례에 이른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비친 셈이다.

더 놀라운 것은 그의 경이적 지지율이다. 지난해 12월 현지 언론인 <미야자키일일신보> 조사에선 93%로 나타났다. 서민적이고 친숙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미야자키현의 세일즈맨을 자처한 게 주효한 듯하다. ‘지방자치의 대변자’라는 이미지에, 갖은 역경을 뚫고 정상에 오른 인생역정에 많은 일본인들이 공감을 표시한다.

히가시고쿠바루 지사의 인기는 미야자키현 방문 열기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9개월 동안 현 청사를 방문한 관광객은 26만8500만명에 이른다. 지사 취임 뒤 텔레비전이나 잡지 등의 취재의뢰도 530건에 이른다. 날마다 한건 이상의 취재에 응한 셈이다. 그가 취임 1주일 동안 텔레비전 등에 출연해 거둔 미야자키현의 광고 효과가 165억엔에 이른다는 계산도 나온다. 그는 지난 16일 오사카시의 한 백화점에서 열린 미야자키현 물산전 개막행사에 잠깐 얼굴만 비췄는데도, 이곳의 매출이 전년도의 1.5배로 뛰었다고 한다.

일본 코미디계의 대부로 평가받는 기타노 다케시 군단의 일원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사고뭉치 연예인으로 유명했다. 1986년 사진주간지 편집부 습격사건으로 형사처벌되는가 하면, 98년엔 미성년을 고용한 유흥업소를 출입한 사실이 드러나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가정생활도 원만치 못해, 두번 이혼해 독신 상태다.

와신상담으로 와세다대 정치경제학부에 입학해, 어린시절 꿈이었던 정치인의 소양을 닦은 것이 인생역전의 발판이 됐다. 그는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중앙정치 무대에 진출하겠다는 야망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사·지방의회 관계자 등과 함께 정치결사체를 다음달 정식 발족할 예정이다.

그렇지만 정치인으로선 아직 미숙하고, 인기만 믿고 독단적으로 행동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때론 우파적 발상을 엿보인다. 그는 “징병제는 마땅하다”는 발언을 했다가 비난전화가 쇄도하자 취소했다. 또 정례 기자회견이 필요없다는 인식을 내비쳐 언론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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