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허덕이는 직장인 알뜰 도시락 ‘인기’
일본에서 고유가 등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주머니가 가벼워진 봉급 생활자들 사이에서 250엔(약 2200원)짜리 점심 도시락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도쿄 다이토구에 있는 도시락 가게 ‘데리카 파쿠파쿠’는 점심 때가 되면, 부근 사무실에서 일하는 회사원과 학생, 택시운전사 등이 몰려 북새통을 이룬다. 2시간 사이에 도시락이 500개 정도 팔리고, 많을 때는 하루 1천개가 매진된다고 한다.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음료수를 사면 600엔 이상 들지만, 여기선 250엔으로 점심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 도시락은 종류가 15가지나 돼 입맛대로 골라먹을 수 있는데다, 밥의 양도 250g으로 부족함이 없다.
250엔 도시락의 비결은 값싼 식자재를 찾아내고, 재고를 남기지 않도록 해 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교토와 아이치현에서도 250엔 도시락을 파는 가게가 늘어나고 있다.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2천~3천엔짜리 보온 도시락 판매도 지난해 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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