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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중국산 또 말썽행진

등록 2008-01-31 19:59수정 2008-01-31 23:39

일본선 ‘살충제’ 만두 70명 중독 설사·구토
자국선 ‘오염’ 항암제 환자 200명 마비증세
중국산 식품과 약품이 연초부터 또 다시 물의를 빚고 있다. 일본에선 중국산 ‘살충제 만두’ 파문이 한창이고, 중국 내에서는 오염된 항암제로 200여명의 환자가 마비증세에 빠졌다.

일본 언론들은 중국 텐양식품에서 수입한 냉동 만두를 먹은 지바·효고현의 세 가족 남녀 10명이 설사·구토 등 약물중독 증상을 호소했다고 31일 보도했다. 5살 여자 어린이 등 3명은 한때 의식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현재 전체 피해자가 70여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만두와 포장재에서 ‘메타미드호스’라는 유기인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메타미드호스는 체중 50㎏인 사람의 경우 1.5g만 섭취해도 숨질 수 있을 정도로 독성이 강한 물질로 알려졌다. 일본은 물론 중국에서도 지난해 1월부터 사용이 금지됐다.

문제의 만두회사인 톈양식품은 3년 전에도 마타미드호스 검출로 물의를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만두 포장지에 의도적으로 농약을 넣은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중국 공장의 제조·포장 단계에서 살충제 성분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 30일까지 문제의 식품회사와 거래한 수입업자가 19개사에 이른다고 밝혔다. 문제의 만두를 수입해 판 ‘제이티 푸드’에는 소비자들의 항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으며, 일본 언론들은 만두 사진을 1면에 싣는 등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중국 식품의약청은 국영제약회사인 상하이화롄이 오염된 항암제를 생산했다며, 최근 이 회사를 고발조처하는 한편 공장을 폐쇄했다고 <뉴욕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해 여름 이 회사가 생산한 백혈병 항암제를 투입받은 200여명의 환자가 몸이 마비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상하이화롄은 수십개국에 약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상하이화롄이 생산하는 RU-486은 미국이 수입하는 유일한 임신중절 약품이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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