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현 경찰이 여중생 성폭행한 혐의로 11일 체포된 미 해병대 타이론 해드놋 하사의 집을 이날 수색하고 있다. 오키나와/AP 연합
오키나와 등 주일미군 재편 영향 줄듯
일본 정부는 12일 오키나와 주둔 미국 해병대원의 여중생 성폭행 사건에 대해 강한 유감과 함께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이날 중의원에 출석해 “과거에도 몇 번인가 (주일 미군의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또다시 발생한 것은 정말로 중대한 일이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후쿠다 총리는 앞서 각료회의 뒤 간담회에서 관계 각료에게 확실한 대응을 지시했다. 고무라 마사히코 외상은 이번 사건이 오키나와 후텐마 비행장 이전 등 주일미군 재편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지적에 “영향이 없을 수 없다”고 대답했다.
마크 맥 미국 국무부 공보관은 이날 “성폭행 사건은 어떤 사안이든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며 유감의 뜻을 나타내고, 조기수습 자세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오키나와에서는 분노와 항의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오키나와 시민단체 ‘기지·군대를 허용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 여자들의 모임’은 성명을 내어 “이번 사건은 기지가 있는 한 계속되는 피해”라며 “미군이 시가지 중심에서 아이를 성폭행한 사건의 충격은 엄청나다”고 강조했다. 다마요세 데쓰에이 오키나와 어린이모임 육성연락협의회장은 “성장과정에 있는 어린이의 장래를 짓밟은, 용서할 수 없는 사건이다. 미군은 기강을 강화하겠다고 하지만 이런 사건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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