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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신은행 도쿄’ 파산상태, 이시하라 지사 궁지에

등록 2008-02-24 21:28

이시하라 신타로
이시하라 신타로
설립 앞장 3년새 1천억엔 적자
일제 식민지배 정당화 등 극우적 발언을 서슴지 않아 물의를 빚어온 이시하라 신타로(사진) 일본 도쿄도지사가 ‘이시하라 은행’의 파탄으로 큰 정치적 곤경에 빠졌다.

이시하라가 설립에 적극 앞장서 ‘이시하라 은행’이라고 불리는 ‘신은행도쿄’는 개업 3년도 못돼 1천억엔(약 8800억원) 가까운 누적적자를 기록해, 도쿄도의 출자액 1천억엔을 거의 까먹은 상태다. 그는 은행을 살리기 위해 400억엔의 추가 출자를 결정하고 지난 20일 도의회에 협조를 요청했다. 신은행도쿄도 직원을 1/4 수준으로 감축하고, 점포도 1개로 줄이는 재건계획을 제시했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새로운 출자는 이시하라의 체면을 유지하기 위한 수명 연장책이므로, 차라리 파산선고를 하는 게 낫다”는 회의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4일 전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9월기 결산을 보면 20억엔을 벌어들이는 데 50억엔을 사용했다”며 “신은행도쿄의 체구는 이미 은행이 아니다”고 말했다.

집권 자민당의 반응도 냉담하다. 도쿄도 출신인 요사노 가오루 전 관방장관은 20일 라디오방송에서 “아직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 400억엔을 내는 것이라면 낭비이므로 관두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신은행도쿄의 설립은 이시하라의 아집에서 출발했다. 그는 2000년 대형은행에 대해 은행세를 도입했다가 은행세 반환 소송에서 잇따라 패소해 2003년 11월 2344억엔을 은행들에 물어주고 겨우 화해했다. 이런 쓰라린 경험으로 시중은행에 반감을 가진 그는 2003년 도지사 선거에서 도은행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신도쿄은행은 중소기업에 무담보·무보증으로 금방 대출해 준다는 야심찬 계획 아래 2005년 4월 정식 출범했으나 첫해부터 209억엔의 적자를 냈다. 대형은행이 경기 호전을 타고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는 바람에 우수 중소기업의 확보가 어려워진데다, 유가 폭등으로 도산하는 기업이 많아 부실채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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