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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기미가요 반대투쟁 네즈 교사 “학생 못 가르쳐도 신념 못 꺾어”

등록 2008-03-25 19:36

기미가요 반대투쟁 네즈 교사
기미가요 반대투쟁 네즈 교사
9번 징계 받고도 기립 거부
“드디어 죽음을 선고받은 기분이다. 아이들을 가르치지 못하게 되는 것은 괴롭다. 하지만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점점 아무런 얘기도 하지 못하는 학교가 되지 않겠는가?”

도쿄 도립양호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네즈 기미코(57·사진)는 24일 졸업식 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다시 한번 결의를 다졌다. 그는 ‘기미가요’(일본국가) 제창과 히로마루(국기) 게양 때 기립을 의무화한 도쿄도 교육위원회의 방침에 반대해 그동안 9번이나 징계처분을 받은 기미가요 반대투쟁의 상징적 인물이다. 그는 이번에도 징계를 받으면 징계 면직될 가능성이 높았으나, 이날 졸업식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관철했다고 <도쿄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졸업식이 끝난 뒤 학교장은 “도교위에게 보고하겠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이날 졸업식 행사는 도직원으로 보이는 7~8명이 완장을 차고 교문 앞에서 학생과 보호자 이외의 기자 등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가 내린 이날 학교 주변에는 학부형과 제자들이 ‘네즈 선생님을 그만두게 해서는 안돼요”라고 쓰인 형형색색의 비닐 우산을 쓰고 나와 그에게 성원을 보냈다. 일부는 네즈의 징계를 반대하는 전단지를 나눠주기도 했다.

지난해 네즈에게서 가정과목을 배운 한 학생(16)은 “온후하고 학생들의 상담에 친절하게 응해주는 선생님”이라며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했으나 차츰 기미가요의 의미를 알게 되면서부터 (선생님의 행동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쿄도 교육위가 지난 2003년 10월 기미가요 기립 의무화 방침을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징계를 받은 교사의 연인원은 390명에 이른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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