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 위한 집 활짝”
일 가시와시에 ‘마미+하우스’
보증·사례금·기간제한 없어
보증·사례금·기간제한 없어
일본에서 ‘싱글마더’(혼자 아이를 기르는 엄마)나 노숙자, 외국인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는 셋집을 구하기가 무척 힘들다. 연대보증인이 필요하고, ‘시키킨’(보증금)과 레이킨(집주인 사례금) 등 몇달치 임대료를 입주 때 한꺼번에 내야 하는 일본 특유의 주택 임대계약 제도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싱글마더들이 마음 편하게 머물고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보금자리가 처음으로 생겨 화제다. <도쿄신문>은 10일, 보증금과 사례금이 필요없고 임대 기한도 없는 싱글마더 전용 민간공동주택 ‘마미+하우스’가 지난달초 지바현 가시와시에서 문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싱글마더를 지원하는 비영리법인 ‘윙크’와 보육원을 운영하는 기업 ‘스파이널디자인’이 공동운영하는 2층짜리 공동주택에는 화장실이 딸린 작은 방 20개가 마련돼 있다. 임대료 월 4만엔과 관리비 월 1만5천엔, 화재보험료 1만엔(2년분)만 있으면 머물 수 있다. 현재 2가구가 입주한 상태다. 자녀 두명을 데리고 이달 입주한 한 여성(44)은 “기존 아파트라면 30만엔 정도 들지만 보증·사례금이 없고 임대 기한에도 제한이 없어 너무 좋다”며 “당분간 이곳에 머물며 일자리를 찾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본 싱글마더의 평균 수입은 일반 가정의 40% 정도이며, 양육비를 내는 아버지는 20%에 못미친다. 이들은 일시적인 공적 피난처인 모자생활 지원시설에서 나와 아파트를 빌리려 하지만 금전적 부담이 크다. 또한 공영주택 입주를 희망하더라도 여러 조건 때문에 쉽지 않은 실정이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