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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은행들 ‘서브프라임 사태 덕보네’

등록 2008-04-22 21:25

세계 10위 신디케이트론 공급자
세계 10위 신디케이트론 공급자
미국·유럽 은행 신용경색 틈타
저금리 등 바탕 세계 진출 부쩍
미국과 유럽의 거대 은행들이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과 신용경색으로 고전하는 사이 일본 은행들이 발빠르게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 “일본 은행들이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대량의 부실채권으로 몸살을 앓은 뒤 채택한 보수적인 경영 스타일 덕분에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의 손실을 거의 입지 않았다”며 “이제 전세계 산업기반시설 건설과 인수합병에 필요한 자금의 강력한 공급자가 될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인 톰슨 로이터의 자료를 보면, 올 1분기 세계 신디케이트론 공급자 상위 10위권에 미쓰이스미토모·미즈호파이낸셜·미쓰비시UFJ파이낸셜 등 일본 은행 3곳이 이름을 올렸다. 미쓰이는 지난해 16위에서 올 4위로 껑충 뛰었고, 미즈호는 7위에서 5위, 미쓰비시는 13위에서 7위로 상승했다. 미쓰비시는 지난해 전체 대출 가운데 2.2%를 차지한 국외 신디케이트론을 최근 4%(250억달러)로 늘렸다.

일본 은행들의 이런 국외 진출을 가능케 한 요인은 크게 세가지다. 우선 6%대의 높은 가계 저축율 덕분에 여윳돈이 엄청나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의 나가야스 가쓰노리 행장은 “현재 100조엔 이상의 예금이 있지만 70조엔만 대출한 상태다. 우리는 큰 자금 수요에 부응할 만한 30조엔의 잉여자금이 있다”고 말했다.

낮은 국내 금리도 일본 은행들의 강점이다. 일본 은행들은 낮은 비용으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다. 똑같은 조건을 가정하면, 런던에서 3개월 동안 엔화를 빌릴 때의 이자율은 0.93%이지만, 도쿄에서는 0.83%에 지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미국과 유럽계 은행들이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외국 자본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의 대대적 타격을 입어 한동안 대출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 없는 점이 일본 은행에 대한 자금 수요를 키우고 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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