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위대 전후 첫 중국 입국 무산

마치무라 관방장관 “중국 여론 감안…민간기로 수송”

일본 자위대의 첫 중국 진입이 무산됐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관방장관은 30일 중국 쓰촨성 지진 난민에게 지원할 물자를 수송하기 위해 자위대 항공기를 이용하는 계획과 관련, “중국 일부에서 신중론이 나오고 마찰을 일으키면서까지 할 일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 당국과 협의해 자위대 항공기에 의한 수송은 유보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마치무라 장관은 “자위대 항공기를 활용하는 아이디어에 대한 중국의 타진이 있었지만, 실제 수송하기로 합의한 것은 아니다”며 “이번에는 민간전용기로 수송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자위대 항공기의 첫 중국 진입이 전날 일본 언론에서 크게 보도된 뒤 부담을 느낀 중국 정부를 고려해 정부가 계획을 포기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일부 언론은 “중국 국방부는 적극적이었으나 외교부가 제동을 걸었다”며 중국 부처간 이견설을 내놓기도 했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기자회견에서 “두나라 방위관계 부문의 구체적 협의가 필요하다”며 신중론을 펼쳤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소동이 미묘한 중-일 관계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서둘러 언론에 공표한 후쿠다 야스오 정부의 한건주의식 태도에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마치무라 장관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자위대 항공기를 이용한 지원물자 수송 계획을 밝혔다.

도쿄/김도형 특파원[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