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북한망명 적군파 귀국지원’ 야마나카 인터뷰

등록 2008-06-19 22:40

야마나카 유키오(59)
야마나카 유키오(59)
“일 정부, 요도호 관련자 귀국 않는게
북한 봉쇄를 위해 더 낫다고 생각해”
“북한에 있는 요도호 사건 관련자들은 나이를 먹어 하루라도 빨리 일본에 돌아오고 싶어한다. 하지만 이들의 귀국은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1970년 3월 일본 항공기 요도호를 납치한 뒤 북한에 망명한 적군파(공산주의자동맹적군파) 멤버와 그 가족들의 귀국을 지원해온 야마나카 유키오(59) 구원연락센터 사무국장은 17일 북-일 정부의 합의에도 이들의 귀국에는 여러 장애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야마나카 국장은 북-일 정부 사이에서 적극적인 중재 활동을 벌여 2001년 5월 이후 요도호 관련자 가족 25명을 귀국시킨 사람이다.

가장 큰 장애물은 요도호 납치가 아니라 1980년대 유럽에서 발생한 일본인 납북 사건이라고 그는 말한다. “일본 정부는 이 사건에 요도호 관련자 등 4명이 관계된 것으로 보고 체포장까지 발부받은 상태다. 그러나 요도호 관련자들은 혐의를 강력 부인하며, 일본 정부가 이를 철회하지 않으면 귀국할 수 없다는 견해를 보여왔다.”

야마나카 국장은 체포장 발부가 철회되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 정부, 특히 경찰은 요도호 관련자들이 귀국해 북한이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되는 것보다 현재 상태로 남아 있는 게 북한 봉쇄를 위해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요도호 가족들의 귀국 운동을 펼치는 과정에서 5번의 공항 ‘신체검사’와 6번의 가택수색을 당했다며 일본 공안당국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북한 당국이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노려 당사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본 정부의 요구에 따라 이들을 강제귀국 또는 송환시킬 가능성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일본 일부 좌파들까지 북한이 특별한 나라이기 때문에 그럴 우려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50회 이상 북한을 다니면서 보고들은 경험에 비춰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현재 북한에 남아 있는 요도호 관련자는 납치실행범 4명과 가족 3명 등 7명이다. 애초 납치범은 9명이었으나 3명은 북한에서 숨지고 2명은 체포됐다. 이들은 2004년 6월 북한 당국에 편지를 보내 일본 정부와 직접 협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줄 것을 부탁하는 등 강한 귀국 의사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요도호 사건 자체에 대해서도 반성하고 있다고 야마나카 국장은 말했다. “자신들의 행동이 올바르지 않았으며, 아무런 관계도 없는 승객들을 끌고 가는 등 인민들에게 폐를 끼쳤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일본 정부 관계자가 직접 평양에 가서 조건 없이 그들을 데리고 오는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1968년 대학 1학년 때부터 “지나칠 정도로 운동을 열심히 했다”는 그는 경찰에 체포된 신좌익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구원연락센터(1969년 3월 발족)에서 1971년부터 37년 동안 활동하고 있다.

도쿄/글ㆍ사진 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중국 MZ는 38만원짜리 ‘맥도날드 웨딩’…햄버거·콜라로 식사 1.

중국 MZ는 38만원짜리 ‘맥도날드 웨딩’…햄버거·콜라로 식사

올봄 ‘작별하지 않는다’ 스웨덴 출간, “한강 노벨상 계기 됐을 것” 2.

올봄 ‘작별하지 않는다’ 스웨덴 출간, “한강 노벨상 계기 됐을 것”

“한강 같은 작가 또 없을까요”…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한국붐 3.

“한강 같은 작가 또 없을까요”…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한국붐

NYT “개식용하던 한국…강아지를 손자로 받아들였다” 4.

NYT “개식용하던 한국…강아지를 손자로 받아들였다”

[영상] 절규하는 젊음...우크라 강제 징집에 몸부림 치는 청년들 5.

[영상] 절규하는 젊음...우크라 강제 징집에 몸부림 치는 청년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