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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G8 반대” 노동자 집회 활활

등록 2008-06-30 21:39수정 2008-06-30 22:17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 정상회의 개최에 반대하는 일본의 시민노동단체 회원들이 29일 도쿄 요요기 공원에서 집회를 마친 뒤 ‘서미트 분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부야역 쪽으로 진출하려다 저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 정상회의 개최에 반대하는 일본의 시민노동단체 회원들이 29일 도쿄 요요기 공원에서 집회를 마친 뒤 ‘서미트 분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부야역 쪽으로 진출하려다 저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비정규직 해소’ 등 외쳐…“한국 촛불처럼” 목청도
일본에서 주요8개국 정상회의(G8)를 앞두고 신자유주의 개혁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뭉치고 있다.

빗줄기가 제법 굵어진 29일 오후 3시30분께 일본 도쿄 요요기 공원입구를 봉쇄한 일본 경찰이 정상회의 반대집회를 마치고 “서미트 분쇄”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나서는 2000여명의 노동자·학생 등을 향해 거듭 4열종대를 주문하며 길을 터주지 않았다. 일본 경찰은 이날 50~60개 단체가 참석한 ‘전쟁-실업, 빈곤, 민영화에 맞서는 노동자의 국제적 단결을! 서미트 분쇄 6·29 전국노동자 총궐기 집회’ 뒤 시위대를 분산시키기 위해 10분 단위로 공원 입구의 봉쇄를 찔끔찔끔 풀어주었다. 또 거리행진 코스 곳곳에 2500명의 기동대원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앞서 지난달 28~29일에는 호세이대학 구내에서 반서미트를 호소하던 ‘중핵파’ 학생 38명을 주거침입을 이유로 체포하고 그중 15명을 기소했다.

얌전하기로 소문난 일본 시위대는 이날 예상외의 ‘전투력’을 보여주었다. 50~60대 전공투 세대가 중심이 된 이날 시위대는 일본 경찰에 맞서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8명의 활동가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국철치바동력차 노동조합 국제연대위의 히로사와 고시는 “무엇보다 이번 집회를 통해 일본의 노동자가 힘찬 모습을 보인 게 성과” 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 이후 급속도로 신자유주의식 구조개혁을 추진한 결과 비정규직을 양산해 반빈곤운동 및 노동운동도 새롭게 힘을 얻고 있는 추세다. 특히 25살 파견노동자가 저지른 아키하바라 무차별 살인사건 이후 파견노동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새삼 조명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8개국 정상회담이 열리는 홋카이도에서는 5일 ‘도전·G8 서미트 1만명 평화워킹’ 등 5~6개의 크고작은 반서미트 및 대안 서미트 집회와 문화예술행사가 열려 또 다른 ‘세계화’를 모색한다. 한국의 전국농민회총연맹과 민주노총 관계자 등 30명도 3일부터 홋카이도 국제연대 집회에 참가한다.

전농의 관계자는 “홋카이도에서 촛불집회를 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사의 간부는 “일본의 경찰당국은 한국의 집회 참가자의 움직임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특히 29일 시위에서는 한국의 촛불집회의 동력을 배우자는 목소리도 터져나와 눈길을 끌었다.

수도권을 관할하는 경시청은 ‘도쿄가 주요한 전쟁터’라고 규정하고 하루 최고 2만1천명을 동원해 공항, 지하철, 총리관저 등에 배치하는 등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도쿄/글·사진 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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