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리 후임으로 유력한 아소 간사장.
일 후쿠다 사임 배경과 전망
개각 뒤에도 지지율 고전 ‘후쿠다 불가론’ 반영
민주당 오자와 ‘견제용’…한-일관계 악재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가 1일 사임을 표명한 것은 한 달 전인 지난달 1일 이미 예정된 것인지도 모른다. 후쿠다 총리가 사실상 자신의 첫 내각 조각 때 정치적 라이벌인 아소 다로를 자민당 2인자인 간사장 자리에 앉힌 것은 자신의 뜻이라기보다 자민당 파벌영수의 의향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이다. 내각개편 이후에도 후쿠다 내각의 지지율이 높아지지 않으면 국민들에게 인기있는 아소 다로 간사장을 중심으로 총선거를 치른다는 게 파벌영수들의 일치된 뜻이었다. 내각개편 직후 40%까지 높아졌던 내각지지율이 다시 30%로 떨어지자 사임은 기정사실화됐다. 후쿠다 총리가 “현재 정치공백을 메우기 위해 가장 좋은 시기라고 판단했다. 임시국회가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하는 게 좋지 않은가”라고 밝힌 것도 ‘후쿠다 불가론’을 반영한 것이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차기 총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아소 간사장을 중심으로 단결하는 게 좋다고 공공연히 피력한 것도 사임을 재촉했다. 또 이달 12일 임시국회 앞두고 야당이 내년 1월 만료되는 신테러특별조처법 개정안의 연장은 불가하다고 공언하고 있어, 정면돌파하기에는 후쿠다 총리의 자민당안 구심력이 너무 약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후쿠다 총리가 사임한다면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가 대표선거 출마를 표명한 1일 맞불작전을 감행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후쿠다 총리는 지난해말 이치로 대표와의 대연립정부 구상이 실패로 끝난 뒤, 참의원을 장악한 야당의 반대로 정국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해 언제 사임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게 일반적 평가였다. 현재 ‘포스트 후쿠다’에 가장 근접한 인사는 역시 아소 간사장인 것으로 보인다. 후쿠다 총리가 사임 발표전 아소 간사장과 1시간동안 의견을 교환한 것도 ‘아소대망론’이 불가피한 측면을 보여준다. 그러나 아소가 자민당 총재로 선출돼 총리가 되더라도 총선에서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다.
아소 다로가 총리에 선출될 경우 한-일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소 간사장은 국가주의의 역사인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2003년 도쿄대 강연에서 “창씨개명은 한국민이 원한 것”이라고 밝히는 등 여러차례 망언을 서슴치 않았다. 밀월관계를 보이는 중국과 일본 관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소 간사장은 아베 신조 총리 체제의 외무상 시절 오스트레일리아와 인도 등 자유주의 진영간의 협력으로 중국포위망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민주당 오자와 ‘견제용’…한-일관계 악재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가 1일 사임을 표명한 것은 한 달 전인 지난달 1일 이미 예정된 것인지도 모른다. 후쿠다 총리가 사실상 자신의 첫 내각 조각 때 정치적 라이벌인 아소 다로를 자민당 2인자인 간사장 자리에 앉힌 것은 자신의 뜻이라기보다 자민당 파벌영수의 의향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이다. 내각개편 이후에도 후쿠다 내각의 지지율이 높아지지 않으면 국민들에게 인기있는 아소 다로 간사장을 중심으로 총선거를 치른다는 게 파벌영수들의 일치된 뜻이었다. 내각개편 직후 40%까지 높아졌던 내각지지율이 다시 30%로 떨어지자 사임은 기정사실화됐다. 후쿠다 총리가 “현재 정치공백을 메우기 위해 가장 좋은 시기라고 판단했다. 임시국회가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하는 게 좋지 않은가”라고 밝힌 것도 ‘후쿠다 불가론’을 반영한 것이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차기 총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아소 간사장을 중심으로 단결하는 게 좋다고 공공연히 피력한 것도 사임을 재촉했다. 또 이달 12일 임시국회 앞두고 야당이 내년 1월 만료되는 신테러특별조처법 개정안의 연장은 불가하다고 공언하고 있어, 정면돌파하기에는 후쿠다 총리의 자민당안 구심력이 너무 약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후쿠다 총리가 사임한다면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가 대표선거 출마를 표명한 1일 맞불작전을 감행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후쿠다 총리는 지난해말 이치로 대표와의 대연립정부 구상이 실패로 끝난 뒤, 참의원을 장악한 야당의 반대로 정국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해 언제 사임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게 일반적 평가였다. 현재 ‘포스트 후쿠다’에 가장 근접한 인사는 역시 아소 간사장인 것으로 보인다. 후쿠다 총리가 사임 발표전 아소 간사장과 1시간동안 의견을 교환한 것도 ‘아소대망론’이 불가피한 측면을 보여준다. 그러나 아소가 자민당 총재로 선출돼 총리가 되더라도 총선에서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다.
아소 다로가 총리에 선출될 경우 한-일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소 간사장은 국가주의의 역사인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2003년 도쿄대 강연에서 “창씨개명은 한국민이 원한 것”이라고 밝히는 등 여러차례 망언을 서슴치 않았다. 밀월관계를 보이는 중국과 일본 관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소 간사장은 아베 신조 총리 체제의 외무상 시절 오스트레일리아와 인도 등 자유주의 진영간의 협력으로 중국포위망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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