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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고노 중의원의장 마지막 쓴소리 “우파는 들어라”

등록 2008-09-19 18:19

고노 요헤이 일본 중의원 의장(71·자민당·사진)
고노 요헤이 일본 중의원 의장(71·자민당·사진)
일 온건파 정치인 정계은퇴 “동아시아 외교 진지하게”
“히로시마는 피해자이지만, 일본은 가해자란 점도 공부하길 바란다. 특히 한국과 중국에 대한 외교를 진지하게 생각해 바른 자세로 임하길 바란다.”

18일 밤 기자회견에서 정계은퇴를 선언한 고노 요헤이 일본 중의원 의장(71·자민당·사진)은 자민당 내 대표적인 아시아 중시 온건파 정치인답게 물러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오늘의 일본 정치 현실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1993년 미야자와 내각 시절 관방장관으로 일본군위안부에 대한 일본군 당국의 관여와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와 반성을 표시한 ‘고노 담화’에 대해 “매우 중요한 담화였다”고 말한 그는 자신의 행동이 옳았음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해 3월 “강제성을 입증할 증거가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한 아베 신조 당시 총리의 발언을 계기로 고노 담화를 부정하려는 우파들의 움직임이 노골화된 것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이다.

“담화를 부정했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문제가 일어나고 아시아와 네덜란드 등에서도 (결의문을) 채택됐다. 그때 일본 정치는 무엇이었느냐라는 말을 듣는 게 매우 아쉬웠다.” 옛 일본군의 침략전쟁 행위로 상처 입고 고통 받은 이웃 국가를 생각하는 그의 마음은 최근 몇 년간 종전기념일 치사에서도 자주 나타났다.

그는 지난달 15일 전국전몰자추도식 치사에서도 “(일본군의) 비인도적 행위로 인권을 침해당하고 심신에 깊은 상처를 입고 지금도 괴로워하고 있는 분들에게 다시금 마음으로부터 위로를 드린다”며 일본군의 범죄행위를 통렬히 질타했다. 특히 고노 의장은 야스쿠니 신사 문제와 관련 “특정 종교에 의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마음을 하나로 해서 추도할 수 있는 시설의 설치에 대해 정부가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다음번 중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그는 정계은퇴 이유로 올해 처음으로 히로시마시에서 열린 주요 8개국 하원의장 회의(의장서미트)의 의장 역을 맡았을 때 “오랜 염원인 일을 끝냄으로써 큰일을 했다는 성취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2002년 C형감염 치료를 위해 중의원 의원인 아들 다로로부터 간 일부를 이식받았던 그는 “그 목숨을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런 만큼 6년간 의장직을 맡아 열심히 일을 했다”고 물러나는 소회를 대신했다.

한편 종군위안부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우파언론 <산케이신문>은 “안이한 정치적 타협과 무엇이 강제의 주체인지 모호한 문장으로 일본의 명예를 상처입힌 고노씨는 은퇴하기 전에 깨끗하게 잘못을 인정했어야 했다”고 마지막까지 매질을 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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