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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오염쌀 등 ‘악재’…자민 장기체제 ‘막차 총리’ 될수도

등록 2008-09-22 19:20수정 2008-09-23 00:38

‘총선체제 수장’ 아소 앞날은
미 금융위기 영향 등 최근 조사 ‘과반실패’
총선 승리땐 강경우파 노선 색깔 드러낼듯

아소 다로가 22일 네번의 도전 끝에 일본 집권여당의 최고 권력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빠르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겨냥한 과도 체제의 수장이다. 아소는 먼저 오자와 이치로가 이끄는 민주당과의 싸움에서 이겨야만 온전한 총리직에 오를 수 있게 된다.

■ 총재 선거서 압승 아소는 이날 오후 실시된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전체 525의 유효표 중 약 67%인 351표를 차지해 가볍게 과반을 넘으며 압승했다. 당내 기반은 약하지만, 다가올 총선을 진두지휘할 국민적 인기가 있는 정치인이란 장점 때문에 쉽게 당선된 것이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아소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표가 쏠렸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지원을 얻은 고이케 전 방위상은 일본 최초의 여성총리를 노렸으나, 2위를 차지한 요사노 경제재정상(66표)에도 뒤진 채 3위(46표)에 그쳐 한계를 보였다.

다가올 총선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의 전격 사임 뒤 자민당 총재에 쏠린 언론의 관심으로 자민당은 인기가 상승했으나, 총재 선거 막판에 악재로 다시 추락한 상태이다. ‘오염쌀’ 불법유통과 미국발 금융위기 대처 미흡 등으로 지지율에 역풍이 분 것이다. 최근 시사잡지 두 곳의 중의원 판세분석 결과 집권여당은 모두 과반수 획득에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민당 장기체제의 마지막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 대외 정책에 영향줄까? 아소는 고이즈미와 아베 정권 아래서 외상을 지내며 일본이라는 국가를 전면에 내세운 강경우파의 노선을 표방했다. 총리에 취임하면 이념보다는 실용주의적 노선을 걸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으나, 10월말~11월초로 예상되는 총선거에 승리할 경우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찮다. 그는 한국 내 반아소 여론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저서 <대단한 국가 일본>에서도 “한국에 대해 일본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하고, 2005년 외상 시절에는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일본인을 구하다 사망한 이수현씨의 유령비를 참배하기도 했다. 그러나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한 것”이라는 등 식민지 시혜론적 역사인식을 갖고 있어, 언제든 한국과 마찰을 빚을 우려가 있다. 후쿠다 정권 시절 회복된 중-일 관계도 삐걱거릴 소지가 다분하다. 그는 공개적으로 중국 국방비의 투명성을 거듭 강조한다.

그는 이번 총재선거 과정에서 북한에 대해 ‘이상한 국가’라고 적대감을 표출했다. 지난 12일 토론회에서 일본인 납치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과 같은 대담한 해결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 “그렇게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8월 6자회담 실무그룹 회의에서 북-일간 합의사항을 북한에 조속히 이행토록 촉구할 가능성이 높다.

■ 헌법개정 및 집단적 자위권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헌법개정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그는 2006년 11월 <산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헌법을 현재의 번역어가 아니라, 아름다운 ‘야마토 언어’(일본 고유어), 올바른 일본어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주헌법’ 제정을 주장하는 일본 최대 보수 우파 단체인 ‘일본 회의’ 산하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의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2006년 8월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인도양에서 미국의 함대가 테러를 당해도 자위대 함대가 반격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이상하다”면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 허용을 주장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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