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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역대최대 ‘세도가 내각’ 우파도 반발

등록 2008-09-25 21:26수정 2008-09-26 01:40

아소 다로(앞줄 가운데) 신임 일본 총리가 25일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새로 구성된 내각 각료들과 함께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도쿄/AP 연합
아소 다로(앞줄 가운데) 신임 일본 총리가 25일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새로 구성된 내각 각료들과 함께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도쿄/AP 연합
총리가문만 4명…“서민 삶 알까” 총선역풍 조짐
전체각료 18명중 11명 정치세습…산케이도 비판
“세습의원 11명 고통 알까.”(<도쿄신문>) “서민의 삶 모른다. 유권자 2세의원에 머리 갸웃.”(<마이니치신문>)

24일 야심차게 출범한 일본의 아소 다로 내각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아소 내각의 각료 18명 가운데 세습 의원이 11명이나 포함되자 주요 언론들이 25일 집중 비판에 나선 것이다. 특히 첫 입각한 5명 중 4명이 세습의원으로 나타나, 비난이 커지고 있다. 아소 내각의 세습의원은 후쿠다 내각 때보다도 1명 더 늘었으며, 아베와 고이즈미 내각 때보다는 2배 가량 증가했다.

총재 선거와 조각을 계기로 자민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린 뒤, 그 여세를 몰아 국회를 해산하고 총선에 돌입하겠다는 아소 총리의 선거전략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에서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선거구를 그대로 이어받는 것에 대해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관대하다. 그러나 아소 내각에 대해서는 ‘해도 너무 한다’는 소리가 터져나온 것이다.

도쿄의 한 주부는 “아소를 포함해 2~3세가 서민의 삶을 알 수 있을까”라면서 “우선 경기를 어떻게든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우파지인 <산케이신문>마저 1면 정치부장 기명기사와 사회면 머릿기사를 통해 대대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프레지던트 내각의 출범’이라는 1면 기사에서 <산케이신문>은 “아소 팀은 전체적인 신선도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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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세습정치의 득세 배경에 대해 △신인의 정치참여 장벽이 너무 높고 △브랜드에 대한 높은 유권자의 신뢰감 △전후 사회의 안전이 지속된 점을 꼽았다. 아소 내각은 이런 ‘세습력’을 무기로, 정관유착 체제의 해체를 주장하는 오자와 이치로 대표의 민주당의 ‘파괴력’에 대항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아소 총리의 ‘반서민적 속성’을 파헤치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도쿄신문>은 이날 아소 총리의 지역구인 후쿠오카 8구에 대한 2개 면의 르포기사를 통해 “2만평이 넘는 아소 총리의 생가와, 골프장·병원 등 계열사만 64개에 달하는 아소 재벌이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며 “그러나 마을 전체에 총리 탄생의 열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자신의 색깔을 고집한 아소 내각으로부터 찬밥 취급을 당한 파벌에서는 노골적인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온다. 자민당 최대 파벌인 마치무라파는 애초 각료 1명만 배정받자 “총리지명투표에서 오자와 대표에게 표를 찍을 수도 있다”고 아소 쪽에 협박한 끝에 1명을 더 추가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각 언론의 조각 지지율 조사 결과는 아소 정권의 운명을 점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소 내각의 첫 지지율이 전임 후쿠다 출범 직후 지지율(<교도통신> 조사 57.8%) 에 미치지 못할 경우, 조각 ‘후폭풍’이 증폭돼 총선마저 위태롭게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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