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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아소 내각 초장부터 ‘비틀’

등록 2008-09-28 22:27수정 2008-09-29 01:43

교직원 노조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 파문 등으로 물러나게 된 나카야마 나리아키 일본 국토교통상이 28일 아소 다로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하려고 총리 공관에 도착하자 기자들이 몰려 질문을 던지고 있다.  도쿄/AP 연합
교직원 노조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 파문 등으로 물러나게 된 나카야마 나리아키 일본 국토교통상이 28일 아소 다로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하려고 총리 공관에 도착하자 기자들이 몰려 질문을 던지고 있다. 도쿄/AP 연합
국토교통상 “일본 교직원노조는 암” 발언…5일만에 사임
총리,사과…“내달 총선은 자살행위” 목소리도
아소 다로 일본 내각이 출범하자마자 비틀거리고 있다.

나카야마 나리아키(65) 국토교통상이 나리타 공항 건설 반대 주민과 일본 교직원노동조합을 매도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쏟아낸 데 책임을 지고 취임 5일 만인 28일 사임했다.

그러지 않아도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 이래 최저 수준의 지지율(40% 후반), 고이즈미 전 총리의 갑작스런 정계 은퇴라는 악재에 시달리는 아소 내각은 두번째로 이른 각료 사임까지 겹쳐 총선을 앞두고 ‘3중고’라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아소 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고 국민들과 관계된 분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사죄말씀을 드린다. 임명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사죄해 파문의 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일부 자민당 젊은 의원들은 “이런 역풍 아래서 치르는 선거는 자살행위”라며 내달 초로 예정된 총선을 “내년으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카야마는 이날 퇴임 기자회견에서 “(곧 열릴 임시국회의) 심의에 작은 지장이 생긴다고 하면 본의가 아니다”라면서도 “발언 뒤 많은 사람으로부터 잘 말해줬다고 메일과 전화가 산처럼 쇄도했다”며 전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실언이 아니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특히 지난 25일 “일교조의 아이들은 성적이 나빠도 교사가 된다” “일교조가 강한 지역은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진다”며 근거없는 비난을 서슴지 않은 데 이어 27일에도 기자회견 등에서 일교조를 두고 “해체돼야 한다” “일본 교육의 암”이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아사히 신문>은 27일 일교조 조직률이 높은 아키타현의 성적이 제일 좋고, 조직률이 낮은 오키나와현은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서 나카야마의 사실 인식이 잘못됐음을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 25일 “(나리타 공항 건설 반대 주민에 대해) 협잡해서 자신의 이익을 얻는 행위다. 전후 일본 교육의 잘못이다” “일본은 단일민족”이라고 말했다가, 나라타 공항 주변 주민들과 일본 원주민인 아이누 대표들에게 사죄했다. 미야자키현 출신 6선 중의원인 나카야마는 나카가와 쇼이치 재정·금융상과 함께 자민당내 대표적 국가주의적 우파로 꼽힌다. 고이즈미 내각의 문부과학상 시절인 2005년 3월 국회에서 “차기 학습지도요령에서는 제대로 써야 한다”고 말해, 독도 주권을 왜곡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의 단초를 마련했다. 그는 난징 대학살을 날조로 몰아붙이고, 군대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교과서에서 종군위안부라는 말은 애초 없었다. 없는 것이 (교과서에) 있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문부과학상 시절 일교조 때문에 일본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졌다며 전국 학력고사를 40여년 만에 부활시키기도 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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