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
아소 일 총리 “나는 애국자”
나카야마 나리아키 전 국토교통상으로 시작된 일본 아소 다로 정권 각료들의 부적절한 망언이 아소 총리와 사사카와 자민당 총무회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소 총리는 30일 정례기자회견에서 전쟁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일-청·일-러(전쟁)과 이른바 대동아전쟁, 제2차 세계대전과는 조금 종류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제국주의 시기 일본의 침략 전쟁을 ‘대동아전쟁’으로 미화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어 그는 “메이지헌법 이래 약 120년, 일본의 역사로 자랑할 만한 역사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역사도 있다”라고 말했다. 아소 총리는 또 최근 자신을 호전적 국수주의라고 비판한 미국 <뉴욕타임스>에 대해서도 “국수주의자이든 아니든 내가 애국자라는 것은 틀림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1941년 12월 8일 진주만을 기습침략한 지 나흘만인 12월12일 당시 진행하고 있던 침략전쟁에 대해 ‘아시아 여러나라에 구미의 식민지지배의 타도를 지향하는 전쟁’이라는 의미에서 ‘대동아전쟁’이라고 규정하고 정식 각의결정을 거쳐 전쟁기간중 사용해왔다.
2차대전후 일본을 점령한 연합군총사령부(GHQ)는 공문서에서 이 표현 사용을 금지했다. 일본 정부는 ’대동아전쟁이란 표현은 대동아공영권을 명분으로 침략전쟁을 아시아 해방전쟁으로 미화하고 식민피해를 당한 아시아 여러 나라를 자극한다’는 비판에 부닥쳐 사용하지 않아 왔다. 일본 교과서에서도 ‘태평양전쟁’이나 ‘제2차세계대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논란이 일자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은 “아소 총리는 어릴 적부터 외조부인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로부터 교육을 받았다. 제2차대전을 당시 어른들은 대동아전쟁이라고 불렀다. 그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한다”며 논란 확산을 경계했다.
사사가와 다카시 자민당 총무회장도 이날 기자들에게 미 하원이 금융안정화법안을 부결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특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여성이다. 지도력이 조금 남성과 다른 듯한 느낌이 든다. 그것이 파열했다”며 여성차별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발언을 내뱉었다. 그는 논란이 커지자 “실언도 아니다. ‘하원이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의장이 여성이다’라고 말했을 뿐이다. 여성이기 때문에 의견을 취합할 수 없었다고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변명했다.
사사가와 총무회장은 에이급전범 출신으로 일본선박중흥회를 창설해 사행성이 강한 모터보트 경주(경정)를 도입한 우익활동가 사사가와 요이치(1899~1995)의 둘째아들이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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