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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이사람] 오용수 “엔 강세 특수로 한국관광 살려요”

등록 2008-10-30 18:40수정 2008-10-31 00:57

오용수(사진)
오용수(사진)
일본인 관광객 유치 온힘 오용수 관광공사 도쿄지사장
공격적 광고로 상황반전 노려
상품개발 탁월한 10년 일본통

사상 전례없는 엔화가치 폭등을 ‘상황 반전의 기회’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엔화 대비 원화가치가 1년4개월여 만에 두 배 가량 폭락하면서 일본의 유학생과 주재원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반면, 한국관광공사 오용수(사진) 도쿄지사장은 대대적인 ‘한국 관광객 유치’ 공세에 나서고 있다.

관광공사 도쿄지사는 지난 19일부터 하루 300만명이 이용해 최고 탑승률을 자랑하는 야마노테선 전철 차량의 외관에 김치·종묘대제 등 한국을 알리는 광고 사진을 씌워 관광 홍보를 하고 있다. 오 지사장은 “전철 광고를 결정한 8월 중순에는 이 정도로 엔고·원저가 심할 것이라고는 미처 예상치 못했는데 결과적으론 일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 시점은 잘 맞아떨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도쿄지사는 또 30일치 <아사히신문>에 “지금 원화가 싼 한국에/가면 이득 한국”이라는 문구로 전면광고를 냈다. 일부에서 ‘원화가 싼 한국에’라는 문구가 나라 체면을 손상시키는 것이라고 지적을 했지만 그는 “지금은 외화를 한국에 보내주는 게 애국이다. 관광이 우리 경제를 살린다”라는 관광애국론을 펼치며 그대로 밀어붙였다. 국적항공사, 주요 호텔, 쇼핑센터, 면세점, 카지노 등과 함께 엔 강세·원 약세의 특수를 노린 한시적 여행상품 개발에도 애를 쓰고 있다.

지난해 원화 강세에 따라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은 사상 최대인 260만명을 돌파한 데 비해,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은 223만명에 머물러 한-일간 관광객 규모가 처음으로 역전됐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한국행 일본 관광객이 3년 만에 증가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 엔화 강세가 뚜렷해진 9월에는 4.75% 늘어났다. 일본 최대 여행사 제이티비(JTB)의 통계를 보면 10월 들어서는 전달보다 9% 가량 늘었다. 반면 일본행 한국인은 9월 한 달 20.8%나 줄어들었다.

“경기 침체가 뚜렷해지면서 일본인들이 국외여행을 가급적 줄이고 있어 ‘안긴단 여행’(값싸고, 가깝고, 짧은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이 다시 주목을 끌고 있죠. 지난 8월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서 한국이 가장 인기 있는 여름휴가지로 꼽혔으니까요.”

그는 엔 강세 원 약세 현상으로 비행기와 숙소 예약만 하고 가는 ‘에어텔’ 여행객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10년 전 아이엠에프 위기 때도 후쿠오카 지사장으로서 ‘즐거움은 두 배, 비용은 절반’ 캠페인으로 특수를 살렸던 경험이 있는 그는, 지하철 역사 내 일본어-중국어 안내판 같은 관광 인프라를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외대 일본어과를 졸업한 뒤 일본에서만 4번에 걸쳐 10년을 근무한 ‘일본통’인 그는 넓은 업계 인맥을 활용해 ‘한-일 관광교류의 해’도 성사시켰고, 그 덕분에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일본여행업협회투어리즘 대상(관광국 부문)을 받았다.

도쿄/글·사진 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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