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자동차 업계 칼바람 예고
일본의 세계적인 전자업체 소니의 1만6천명 감원 방침 발표로 일본 가전업계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소니 주가는 10일 미국의 경제활성화 방침 발표에 따라 닛케이 평균주가지수가 1개월래 최고치인 3.15% 상승했음에도 제자리 걸음을 했다.
소니는 9일 업적 약화에 따라 판형텔레비전과 디지털카메라 등 전자부문 사업에서 정규직 8천명을 포함해 1만6천명 이상의 종업원을 2009년말까지 정리해고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소니의 인력감축은 그렇지 않아도 정리해고의 칼바람이 부는 일본의 가전 및 자동차 업계 등 관련업계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미쓰비시캐미컬 홀딩스는 이날 경영설명회에서 “디지털 가전과 자동차가 급격히 침체되고 있다. 엄동이 찾아왔다”라고 말했다. 미쓰비시캐미컬 홀딩스는 판형텔레비전과 자동차 내장지수의 기본이 되는 에틸렌을 생산한다. 이 업체는 지난해까지 공장을 완전가동했으나 올 10월 이후에는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업체는 이미 기간종업원 등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정리해고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도요타가 기간종업원 3천명을 정리해고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닛산과 마쓰다 미쓰비시 자동차 등도 1천명 이상 인원을 감축할 방침이다.
소니는 감원과 함께 현재 세계 57개의 공장 등 제조거점을 약 10% 줄이고 설비투자를 30% 감축할 계획이다. 반도체 자회사 등 증산투자도 동결하고 2009년 3월말까지 현재 일본 국외 2거점을 폐쇄하는 등 국내를 포함해 5~6곳의 거점을 통폐합한다. 이번에 감축하는 인원은 공장 및 본사의 인원을 포함한 전체의 10%에 해당한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소니의 업적은 올해 가을 이후 급격하게 악화됐다. 매출 전체에서 차지하는 일본 국외 비율이 80%로 매우 높은 데다 수출이 많아 엔강세에 따른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2009년 3월 결산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애초 4700억엔으로 예상됐으나 2000억엔대로 절반 이하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소니 쪽은 내다봤다.
도쿄/김도형특파원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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