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여론조사…자민당 반사이익은 미미
불법 정치헌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대표에 대한 사퇴 여론이 과반을 넘고 있다.
9일 발표된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 여론조사에서 오자와 대표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수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요미우리 신문> 53.1%, <아사히 신문>과 <마이니치 신문>이 각각 57%, <교도통신> 61% 등 오자와 대표의 사퇴 여론이 높았다.
최측근 중 한 명인 하토야마 유키오 간사장이 8일 <엔에이치케이>(NHK)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진퇴 문제가 부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진 않겠다”며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면,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포된 오자와의 비서의 구류기간이 만료되는 24일이 사퇴 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새로운 혐의가 추가되면, 더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자와의 측근은 8일 “알선수재 등으로 (혐의가) 확대되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추락’에 따른 자민당의 반사이득은 크지 않다. 오자와 대표의 지지율이 5~7% 포인트 떨어졌지만, 아소 다로 총리의 지지율은 2~3%포인트 상승에 머물러, 여전히 오자와 대표에게 뒤졌다.
<요미우리 신문> 조사에서 아소 내각 지지율이 17.4%로 지난번 조사 때의 19.2%보다 더 떨어지고, 자민당 지지율도 24.1%(지난번 26.8%)로 하락했다. <아사히 신문> 조사 결과, 무당파 가운데 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사람은 24%로 지난번 조사 때의 38%보다 크게 준 반면, 자민당에 투표하겠다는 사람은 10%(지난번 9%)로 거의 늘지 않았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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