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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농업 ‘F4 합작’ 수출급증 일궜다

등록 2009-03-19 21:07

후쿠오카현 야메시의 특산 딸기인 ‘아메오’ 딸기밭의 비닐하우스 내부 모습.
후쿠오카현 야메시의 특산 딸기인 ‘아메오’ 딸기밭의 비닐하우스 내부 모습.
작년 50% 증가 3천억엔 달성…“2013년 1조엔”
품종·포장용기 개발 등 ‘고품질 전략’에 총력
* F4 합작 : 지자체·연구소·기업·농민
일본 남부 후쿠오카현의 외곽인 오무타시에 위치한 곤약 공장 ‘이시바시야’. 창업 132년을 맞는 이시바시야는 종업원 13명에 불과한 영세기업이지만 한국과 미국 싱가포르 등 11개국에 일본 고유의 식품인 곤약을 수출한다. 일본에선 ‘미스터 곤약’으로 불리는 4대째 이시바시 아키라(51)는 지난 17일 “우리 곤약은 전 공정을 수작업으로 해 가격은 다른 곳보다 2배 가까이 비싸지만 비린내가 적고 맛이 쫄깃쫄깃해서 국외에서도 인기”라고 말했다. 이시바시야의 수출액은 전체 매출액 1억5천만엔중 15%를 차지한다.

일본 농수산물과 식품의 해외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2007년 2000억엔이던 수출액은 2008년 3000억엔으로 늘어났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 연구소, 농민, 기업 등 민관이 힘을 합쳐 농업과 식품산업의 활로를 수출을 통해 개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농업은 값싼 외국 농수산물의 범람과 농업인구의 고령화로 식량자급률이 40%대에 머무르는 등 한계상황에 봉착해 있다.

일본 정부는 2007년 4월 농산물의 ‘고품질’과 ‘안전’을 무기로 2013년까지 농림수산물과 식품의 수출을 1조엔 규모로 확대시킨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후쿠오카현은 ‘농업시장 보호라는 수비에서 수출 공격으로’ 정책 전환을 시도하는 일본 농정의 모범적인 지자체로 꼽힌다. 후쿠오카현은 지난해 12월 수출 촉진을 위해 지자체로는 전국 최초로 ‘후쿠오카농산물통상주식회사’까지 설립했다.


인근 공장에서 직원들이 출하작업을 하고 있다.
인근 공장에서 직원들이 출하작업을 하고 있다.
후쿠오카현의 주력 품종인 딸기의 수출확대 전략은 한마디로 ‘고품질’이다. 후쿠오카농업종합시험장이 5년에 걸쳐 기존 품종보다 크기를 15% 늘리고 색깔도 훨씬 짙어 먹음직스런 ‘아마오’ 품종을 2000년 개발해 2003년부터 씨앗을 무료 배포하는 등 농가에 본격 보급했다. 그 결과 2003년 1.4t이었던 수출량이 2007년 70.4t으로 크게 늘었다. 종합시험장은 최근 무르기 쉬운 딸기의 특성상 수송과정의 손상을 줄이기 위해 진동에 강한 포장용기까지 개발했다. 현 관계자는 “아마오의 보급 확대로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해 새롭게 딸기 재배를 시작하는 농가가 다른 품목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후쿠오카현 야메시에서 700평의 ‘아마오’ 딸기밭을 재배하는 농민 히구치 겐지(30)는 연간 8.5~9t의 딸기를 생산해 딸기로만 연간 900만엔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아버지와 함께 쌀과 콩도 재배하는 히구치는 “지난해 부인과 함께 두바이로 여행갔다 올 정도의 생활이 가능하다”면서 “야메시 지역에서만 나와 비슷한 딸기 농업후계자가 30명 가량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히쿠치는 일본 행정당국의 자국농업 보호 정책에 대해 “지금까지 농업보조금이 푸짐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농가에게 과연 좋은 일이었는지는 의문”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렇지만 그는 농민으로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나 말고는 재배할 수 없는 것을 재배하는 게 꿈”이라며 희망을 이야기했다.

후쿠오카/글·사진 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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