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지지 후보 당선…오자와 사퇴론 다시 대두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정치자금 위반 수사 이후 여론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첫 선거로 주목을 끈 일본 지바현 도지사 선거에서 일본 제1 야당인 민주당이 지원한 후보가 패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여론의 동향에 따라서는 오자와 대표에 대한 사퇴론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8일 실시된 선거결과 집권 자민당 일부의 지지를 받은 배우인 모리타 겐사쿠(59)가 민주당 지원 후보 등 4명을 제치고 당선됐다. 아소 다로 내각의 지지부진한 지지율로 다음 총선에서 정권을 내줄 가능성이 큰 자민당은 “사실상 우리당이 민주당에 이겼다.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반색을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이번 선거는 배우인 모리타의 높은 지명도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오자와 대표의 대표직 고수에 대해 70%에 가까운 비판 여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27일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오자와 대표의 대표직 유임이 필요하다며 그의 대표직 고수를 승인했다. 민주당 안에서는 “모리타의 당선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기 때문에 선거 결과와 오자와 대표의 진퇴문제는 관계가 없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반 오자와 여론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오자와 대표 체제가 계속될 경우 정권 교체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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