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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오자와 부담’ 턴 민주당, 정권교체 가능성 탄력

등록 2009-05-11 21:09수정 2009-05-11 23:27

대표직 용퇴로 ‘하락 지지율’ 반등 계기로
총선 앞두고 어부지리 얻던 여당엔 ‘악재’
11일 일본 제1야당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대표가 전격적으로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일본 정국이 다시 출렁이고 있다.

오자와 대표의 사퇴로 민주당은 다시 정권교체의 동력을 회복할 수 있을까? 11일 발표된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으로선 일단 희망을 가질 만하다.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어느 당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30%로, 자민당 27%에 비해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오자와 사퇴가 발표되기 전 실시된 이 조사에서 오자와의 대표직 고수를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은 71%로 전달에 비해 5%포인트 높아졌다. 오자와 대표의 사퇴가 정권교체 열망에 불쏘시개가 될 수 있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오자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 실현을 위해 최일선에서 전력을 다해 싸우겠다”며 백의종군의 각오를 피력했다.

오자와 대표의 사퇴는 아소 내각에는 악재다. 아소 총리는 지난 2월 지지율이 10%대까지 추락했다가 최근 30% 후반까지 상승했다. 아소 내각의 지지율 상승이 오자와 대표의 ‘실책’에 따른 어부지리 효과가 컸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자와 대표의 ‘용퇴’로 지지율 거품이 빠질 가능성도 크다. 자민당은 오자와의 사퇴가 국민 여론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속으론 지지율 상승의 지렛대가 사라진 데 대해 아쉬움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오자와 사퇴 뒤 아소 내각 지지율이 정체되거나 하락할 경우 차기 총선은 중의원 임기가 끝나는 9월말까지 늦춰질 수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요미우리신문> 조사를 보면, 차기 정권 구성과 관련한 질문에서 ‘자민당 중심 정권’은 15%에 불과하고 ‘정계개편에 따른 새로운 틀의 정권’(39%), ‘민주당 중심 정권’(17%) 등 56%가 변화를 선택했다. 결백을 주장하며 자신을 향해 칼날을 겨눈 도쿄지검 특수부를 상대로 결사항전을 선언했던 오자와 대표가 수사 두 달 만에 주저앉은 것은, 결국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 여론이 그만큼 따가웠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오자와 대표가 버티는 동안 민주당은 국민과 언론의 외면 속에 그동안 벌어놓은 점수를 잃고 정권교체가 가물거리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민주당 안에서도 측근 의원들까지 사퇴압력에 가세했다.

그러나 수사 직후 “범죄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였던 오자와 대표의 사임이 여론을 크게 반전시키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그가 사퇴 이후에도 막후에서 민주당을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도 남아 있다.

자민당 간사장 출신으로 선거에 누구보다 강하다는 평을 듣는 오자와 대표는 2007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을 이끌었다. 이후 민주당은 그의 정치적 수완에 크게 의존해 왔다. 오자와는 2007년 11월 후쿠다 야스오 당시 총리에게 대연정을 제의해 합의했다가 당내 반발로 좌절되자, 사퇴 소동을 일으킨 뒤 민주당의 삼고초려 끝에 복귀하기도 했다. 후임으로는 당내 소장파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오카다 가쓰야 전 대표가 유력한 가운데, 오자와 대표와 거리를 유지한 간 나오토 대표대행도 거론되고 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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